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1일 인천시 미추홀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꽃목걸이를 받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민선 8기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민선 6기 인천시장을 마치고 떠난 지 4년 만이다.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서 유정복(66) 당선인은 51.76% 득표율로 경쟁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44.55%)를 7.21%p 차이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유 당선인은 "오직 시민 행복과 인천 발전만을 위해 뛰겠다"며 "이번 선거는 위대한 시민의 승리이기도 하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필요한 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는 맞춤형 복지로 따뜻한 공동체를 구현하겠다"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2014~2018년 민선 6기 인천시정을 이끌었던 유 당선인은 4년 만에 다시 인천시장으로 돌아와 인천시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게 됐다.
제1현안 '수도권 매립지'…"임기 내 종료시킬 것"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국회사진취재단유 당선인이 인천시정을 맡게 되면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사안은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다.
민선 7기 시정부는 2025년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사용 종료와 영흥도 자체 매립지 조성을 추진했지만, 유 당선인은 임기 내 대체 매립지 확보를 주장했다. 유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TV토론회 등에서도 2015년 환경부-서울시-인천시-경기도가 맺은 '4자 합의'대로 하면 매립지 사용 종료 문제는 해결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4자 합의는 서울·경기·환경부가 대체매립지 480만평을 확보하면 기존 매립지의 소유권과 이를 관리하는 수도권매립지공사(SL) 운영권 등을 인천시에 이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외 폐기물 반입량에 따라 서울·경기의 쓰레기 반입료를 50% 늘리고 매립지 주변 개발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즉 기존 매립지의 반입 가능용량을 초과하기 전에 대체매립지를 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 합의였다.
유 당선인이 민선 7기의 매립지 종료 정책과는 전혀 다른 입장을 취하면서, 민선 8기는 7기 때처럼 속도감 있게 자체 매립지를 조성할 이유가 없어졌다. 이에 따라 민선 7기가 영흥도 자체 매립지 조성에 따른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했던 '제2영흥연륙교' 건설사업도 원점 재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유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임기 내에 윤석열 정부와 함께 수도권 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겠다"고 공언했다. 유 당선인은 당선 후 입장에서도 "윤석열 대통령도 대체매립지 확보를 공약했고, 환경부도 후보지를 몇 곳 물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기 중 반드시 대체매립지를 확보해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제물포 르네상스'-'뉴홍콩시티', 어떻게 그리나
유 당선인의 핵심 공약 중에는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건설도 있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인천 내항(42만㎡)의 옛 명칭인 제물포 부지를 새로운 항만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내항을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관광시설을 보급하고 거주시설과 문화·창업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뉴홍콩시티는 국가보안법 시행 등으로 홍콩을 탈출하려는 다국적 기업과 금융기관, 국제기구 등을 인천에 유치하는 사업이다. 유 당선인은 영종도와 강화도를 중심으로 송도와 청라까지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사업 모두 장기간, 대규모 부지 개발이 예상되는 만큼 명확한 로드맵이 필요한 상황이다. 뉴홍콩시티의 경우,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외교 문제도 고려 대상이다.
유 당선인은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등을 건설해 시민이 행복한 세계초일류 도시를 만들겠다"며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맞춤형 복지, 활기 넘치는 경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