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방선거 개표소. 전북 전주시 덕진구 실내배드민턴장. 송승민 기자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전북 지역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강세 속에 국민의힘이 약진하고 정의당이 추락하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 정당별 득표서 제2정당으로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역의원 비례대표의 정당별 득표율은 민주당 71.88%, 국민의힘 16.43%, 정의당 8.52%다.
이로써 총 4자리의 전북도의원 비례대표 가운데 민주당이 2석, 국민의힘 1석, 정의당이 1석을 가져갔다. 보수 정당 국민의힘이 전북 지역에서 정의당을 앞서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기초의원 비례대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전북 기초의원 비례대표에서 국민의힘은 3석을 가져간 반면, 정의당은 단 1석도 얻어내지 못했다.
지난 제7회 지방선거의 광역의원 비례대표 정당 득표에선 자유한국당이 3.68%, 정의당이 12.88%를 차지했으나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국민의힘이 전북 지역에서 두 번째 정당으로 다시금 거듭난 것이다.
지난달 11일 정운천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용완 기자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은 비례대표에 만족하지 않고 지역구 당선 등 더 많은 지지를 전북에 간청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21명이 지역구에 출마했는데 한 명도 당선되지 못했다"며 "30년 만에 최초 지역구 당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무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북도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민주당 70%, 국민의힘 30%의 지지로 쌍발통 정치가 될 수 있도록 TK의 비율로 지지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진보정당 위상 변화 정의당↓ 진보당↑
정의당 여영국 대표와 이은주 원내대표 등 의원들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정의당 대표단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윤창원 기자정의당은 지난 제7회 지선의 광역·기초의원에서 7석을 차지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5석이나 잃었다.
정의당은 광역의원 비례 1석 외에 기초의원 선거에서 1석을 추가했다. 전주시 마선거구의 한승우 당선자가 유일하다.
반면, 진보당은 광역과 기초의원 선거에서 각각 한 자리씩 총 두 자리에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북도의원의 오은미 당선자, 익산시 사선건구의 손진영 당선자가 그 주인공이다.
호남에서 진보 정당으로 뿌리를 내린 정의당의 정치 기반이 크게 흔들리며 정의당과 진보당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정의당에 대한 전북도민의 엄중한 심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참패로 받아들이고 반성 또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당이 지역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통해 성공을 거둔 것 같다"며 "진보당과 함께 활동하고 반성하며 지역민과 더욱 가까워지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의 책임을 지고 정의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정의당 전북도당의 위원장도 사퇴했다"고 밝혔다.
전북 전통 강세 민주당…무소속 드문드문
전북에서 국민의힘이 정당 득표에서 약진하긴 했으나 전통 강호의 민주당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전체 광역·기초의원 237석 가운데 86.4%인 205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이 놓친 의석 대부분은 무소속 후보들(24석)이 가져갔다.
특히, 남원과 완주, 순창, 부안의 기초의원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일당 독주체제가 형성됐다. 지방자치의 '견제와 균형'에 물음표가 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