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연합뉴스적장들도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에게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브라질 수비진을 괴롭혔다.
브라질도 손흥민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어찌보면 당연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다. 23골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월드클래스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상황이었다.
결과는 1대5로 끝났지만, 브라질은 손흥민 수비에 진심이었다.
브라질의 치치 감독은 "한국이 손흥민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손흥민이 여러 번 위치를 바꿨는데 처음에는 다니 아우베스(FC바르셀로나), 다음에는 마르키뉴스(파리 생제르맹)에게 수비를 맡겼다. 이후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에게도 손흥민 수비를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을 향한 칭찬은 이어졌다. 치치 감독은 "손흥민은 기술과 결정력, 어시스트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기에 경계했다"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는 것은 손흥민이 균형 잡힌 선수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지난 6일 칠레전에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격했다. 위협적이었다. 스피드를 활용해 칠레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프리킥 골까지 터뜨렸다. 수비 벽 사이로 동료들이 무릎을 꿇고 만든 공간으로 공을 정확히 보냈다. 오른발 감아차기는 수비 벽을 지나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센추리 클럽 가입 자축포였다.
칠레의 에두아르도 베리조 감독 역시 손흥민의 플레이에 감탄했다.
베리조 감독은 "한국 선수 중에 인상적인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다. 수비수와 1대1로 마주할 때 위협적이었다. 존재 자체로 경기에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선수"라면서 "칠레 젊은 선수들에게 손흥민 같은 선수를 상대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칠레 사령탑이 칭찬한 경기력 외에도 손흥민의 행동 하나하나가 월드클래스였다.
브라질전에서는 프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장난기 가득한 니킥을 선물하기도 했고, 경기 후에는 브라질 라커룸을 방문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칠레전에서는 칠레 선수들끼리의 다툼을 직접 말리기도 했다. 손흥민이니까 가능한 행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