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경기 분당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3선 의원으로서 첫 국회 출근길에 "저는 국민의힘 신입멤버"라며 당권 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저는 새롭게 정치를 시작할 땐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 대해 아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첫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에 등원한 것은 지난 2017년 대선에 앞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은 지 5년 만이다.
안 의원은 당권 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당내 기반을 닦으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힘 여러 의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그게 당권과 관련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서로가 가진 생각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에 명패를 달고 있다. 윤창원 기자'공부모임'등을 통해 당내 접촉면을 넓혀갈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특별히 어떤 공부 모임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10년 동안 한순간도 빼지 않고 공부하는 모임을 해왔다. 그런 것들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반을 돌이켜보면 처음 보궐선거가 패색이 짙었을 때 나와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이끌면서 정권교체 가능성을 만들었다. 그리고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정권교체를 이뤘고 곧이어 인수위를 이끌고 또 곧바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뛰어들어 경기도 수도권 선거를 나름대로 열심히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것들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안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내세운 '혁신위원회'에 대해서 "당은 계속 혁신해야 한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시대정신을 반영하기 위해 변화를 거듭해야 한다"면서 "사회경제적 약자를 대표하고 낡은 이념 지향적인 정당에서 탈피하는 것이 혁신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표단이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시를 방문, 민간인 고문 매장지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결국 중요한 것은 가시적이고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 양쪽 국가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방문해서 왔다 갔다'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결과는 지켜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통상위원회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안 의원은 "이젠 외교문제가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죽고 사는 문제를 다루는 분야가 됐다"며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제가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충분히 공헌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등원 후 첫 일정으로 6·1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의원들에게 축하 인사를 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