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후 18년 만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메이저 리그 토론토의 류현진. 토론토 USA TODAY=연합뉴스메이저 리그(MLB) 토론토 좌완 류현진(36)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19일(한국 시각) "토론토 구단이 '류현진이 오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면서 "일반적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 12~18개월 재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수술은 왼 팔꿈치 인대를 완전히 제거한 뒤 다른 부위의 힘줄로 인대로 재건하는 것이다.
류현진은 2004년 4월 동산고 2학년 시절 한 차례 이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한 우려로 프로야구 연고 구단 SK(현 SSG)는 1차 지명을 포기했고, 한화가 2차 지명으로 류현진을 영입했다. 이후 류현진은 2006년 신인왕과 정규 시즌 MVP를 차지하는 등 9시즌 동안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80의 성적을 낸 뒤 MLB로 진출했다.
18년이 지나 같은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류현진은 이 수술로 올 시즌을 접었고, 내년 시즌도 복귀할지 불투명하다. 선수 인생 후반기를 감안하면 모험이다.
하지만 충분히 도전할 가치는 있다. 재활만으로는 부상을 완전히 치료할 수 없는 데다 재발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왼 팔뚝 통증으로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4km에 그쳐 MLB 데뷔 시즌인 2013년보다 2.5km 느려졌다. 때문에 주무기 체인지업도 위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올 시즌 류현진은 6경기 2승 무패를 기록했지만 ERA는 5.67로 MLB 통산 ERA 3.27보다 크게 높았다. '분필 이론'처럼 닳아진 인대를 제거하고 다른 부위의 인대로 재건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수술은 순조롭게 마쳤다. MLB 홈페이지의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37살이던 2020년 팔꿈치 수술 뒤 재활을 통해 올 시즌 완벽 부활한 휴스턴 우완 저스틴 벌렌더. USA 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30대 후반의 나이지만 수술 성공 사례는 있다. 전설의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46)도 36살이던 2012년 2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MLB 시카고 컵스에 진출했다. 2014년 KBO 리그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해 31세이브(2위), 이듬해 구원 1위(33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휴스턴 우완 저스틴 벌렌더도 37세였던 2020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바 있다. 2021년까지 2시즌 동안 1경기만 등판, 사실상 2년 동안 재활한 뒤 올 시즌 13경기 8승 3패 ERA 2.30으로 완전히 부활했다.
2004년 팔꿈치 수술 이후 KBO 리그의 괴물 투수로 군림했던 류현진. 18년이 지나 다시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임창용, 벌렌더처럼 재기의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