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난민팀 기수를 맡았던 타츨로위니 가브리예소스. 연합뉴스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난민 선수 6명이 출전한다.
세계육상연맹(WA)은 20일(현지시간)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타츨로위니 가브리예소스가 6명으로 구성된 난민팀(ART)을 이끌고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이다.
가브리예소스는 12살 때 분쟁과 유혈 사태가 발생한 에리트리아를 떠나 에티오피아, 수단, 이집트를 거쳐 2010년부터 이스라엘에 난민 신분으로 머물고 있다. 이후 육상을 시작해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5000m에 출전했고, 지난해 도쿄 올림픽 마라톤에서는 16위를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난민팀의 기수를 맡았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주장으로 나선다.
가브리예소스는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한 번 난민팀 유니폼을 입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나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가 없는 수백만의 사람들을 대표한다. 전 세계 난민 청소년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 난민도 강해질 수 있고, 성공을 원하고, 동등한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육상연맹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첫 난민팀 출전을 지켜본 뒤 2017년 세계선수권부터 난민팀을 꾸렸다. 난민팀의 특수성으로 1년 내내 운영되는 팀이기도 하다. 세계육상연맹은 "난민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재 40명 이상의 선수들이 케냐, 이스라엘, 프랑스, 영국, 스웨덴, 독일, 캐나다, 포르투갈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브리예소스와 함께 수단 출신 자말 아브달마히드 에사-모하메드가 남자 5000m, 콩고 출신 두리안 켈레텔라가 남자 100m, 모로코 출신 푸아드 이드바프딜이 남자 3000m 장애물, 남수단 출신 안젤리나 나다이 로할리스와 아탈레나 나풀레 가스포레가 여자 1500m와 800m에 각각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