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연합뉴스삼성 라이온즈가 11연패 늪에 빠졌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KBO 리그에 참여한 구단 역사상 최다연패 불명예다.
삼성은 1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KBO 리그 kt 위즈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분전에도 0대1로 패했다.
지난달 30일 대구 kt전부터 시작된 삼성의 연패 기록은 11경기로 늘었다. 1982년부터 시작된 구단 역사에서 가장 긴 연패다. 종전 기록은 2004년에 쓰여진 10연패였다. 새로운 불명예다.
삼성은 지난 13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선발투수를 장필준에서 뷰캐넌으로 변경했다. 손목 통증으로 하루 더 쉬고 등판한 뷰캐넌의 어깨가 무거운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삼성의 연패는 뷰캐넌의 등판 경기부터 시작됐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kt는 1회말 첫 공격에서 승부의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 조용호와 배정대의 연속 안타로 만든 1,3루 기회에서 앤서니 알포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뷰캐넌은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7회까지 8안타, 사사구 2개를 내주고도 2회부터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kt에게 더 이상 점수를 주지 않았다.
여러 차례 득점권 위기를 잘 넘겼다. 5회가 고비였다. 2사 1,3루에서 타석에 거포 박병호가 섰다. 하지만 뷰캐넌은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삼성은 10연패 기간에 무려 99실점을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9.00로 좋지 않았다. 뷰캐넌은 삼성 마운드가 그토록 바라던 안정감을 가져다 줬다.
하지만 투타 조화가 맞지 않았다. kt 선발 고영표는 워낙 강력했다.
고영표는 7회까지 삼성 타선에 3안타 1볼넷만을 내주고 실점없이 버텼다. 탈삼진도 6개를 솎아냈다.
삼성은 6회초 마침내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호세 피렐라가 1사 2,3루에서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고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대타 김태군이 3루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됐다.
1점 차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삼성의 노력은 계속 됐다. 8회초 선두타자 이재현의 선두타자 안타를 발판삼아 1사 2루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kt는 불펜 투수 주권을 투입해 김현준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이어 마무리 김재윤을 내보내 까다로운 타자 피렐라를 삼진으로 막아냈다.
김재윤은 9회초 오재일, 안주형, 김재성를 차례로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끝냈다. 에이스가 활약한 날 타선은 4안타에 그쳤다. 삼성에게는 야속할 정도로 kt의 마운드가 너무 강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