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안타 기념구를 들고 있는 두산 김태근. 잠실=김조휘 기자두산의 3년 차 외야수 김태근(26)이 잊지 못할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김태근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팀의 6 대 1 승리에 기여했다.
2019년 1군 데뷔 후 첫 선발 출전이다. 이날 김태근은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모두 챙기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김태근은 "콜업됐을 때는 긴장이 됐는데 야구장에 나온 뒤에는 매 순간이 즐거웠다"면서 "잘하든 못하든 즐겁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태근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그해 9경기에 출전해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모두 대주자, 대수비로 투입돼 타석에 설 기회는 없었다.
이듬해 6월 상무 야구단에 입대한 김태근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퓨처스(2군) 리그에서 2시즌 129경기 타율 2할8푼9리(470타수 136안타) 5홈런 69타점 28도루 114득점을 기록했다. 김태근은 "원래 타격에 소극적인 모습이었다"면서 "상무에서 완벽하게 스윙을 돌리고 뛰는 훈련을 많이 해서 파워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전역 후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 차례 내복사근 부상을 입어 데뷔 첫 선발 출전이 미뤄졌다. 김태근은 "상무에서 준비를 잘해서 자신감이 넘쳤는데 그게 무리가 됐는지 다친 뒤에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 "1차 부상이 왔을 때 빨리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하다가 2차 파열이 온 뒤에는 후반기를 생각하며 천천히 준비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이날 5 대 0으로 앞선 1회말 그토록 기다리던 데뷔 첫 타석에 나섰다. 그리고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모두 터뜨리며 자신의 선발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태근은 2사 1루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나균안의 3구째 시속 130km 포크볼을 받아쳐 중견수 왼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동시에 1루 주자 박세혁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첫 타점까지 신고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부모님 앞에서 안타와 타점을 선보여 기쁨이 배가 됐다. 김태근은 "스트라이크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첫 안타를 아버지가 보셔서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선발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김태근의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는 "팀이 가을 야구에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