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문보경. 연합뉴스LG 트윈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kt 위즈에 7대4로 앞선 9회초 2사 1,3루에서 앤서니 알포드가 때린 타구가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LG의 철벽 마무리 투수로 불렸던 고우석은 고개를 숙였다.
아픔은 오래 가지 않았다. 고우석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음에도 10회초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버텼다. 이어진 10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문보경이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끝내기 우월 솔로홈런을 때렸다. 팀 승리에 고우석도 웃음을 되찾았다.
LG는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KBO 리그 kt와 홈 경기에서 극적인 8대7 승리를 거두고 3연패를 끊었다.
전날 맞대결 패배를 만회한 3위 LG는 4위 kt와 승차를 다시 5.5경기로 벌렸다.
LG는 kt 선발 소형준을 상대로 경기 중반 5대0 리드를 잡으며 순항했다. 하지만 kt는 조금씩 격차를 좁혀나갔고 9회초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kt가 3대7에서 시작한 9회초 공격에서 송민섭의 좌전안타와 신본기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하자 LG는 마무리 고우석을 등판시켰다.
고우석은 심우준을 3루 땅볼로 잡아낸 뒤 조용호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지만 알포드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알포드는 고우석이 높게 던진 커브를 놓치지 않고 벼락같은 동점 3점포로 연결했다.
고우석은 지난 28일 인천에서 열린 선두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9회 난조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마무리 투수의 거듭된 부진은 LG에게 뼈아픈 장면이었다.
하지만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고우석은 10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황재균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어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문보경이 김재윤의 초구 직구를 때려 우월 끝내기 솔로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