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 삼성 라이온즈삼성 내야수 김지찬(21)이 KBO 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김지찬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초 2루를 훔치며 개막 후 22연속 도루에 성공했다.
2020년 키움 소속이던 김하성(샌디에이고)의 개막 후 21연속 도루를 넘어선 신기록이다. 김지찬은 올 시즌 65경기에 출전해 단 한 번도 도루 실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경기 후 김지찬은 "기록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특별한 느낌도 없다"면서 "출루하면 당연히 2루에서 살 생각으로 뛰긴 하는데, 매 경기 열심히 뛰다 보니 이렇게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도루 비결에 대해서는 "운이 좋았다. 강명구 주루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면서 "나 혼자 했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도루 신기록에 이어 다음 타석에서는 스퀴즈 번트까지 선보였다. 3회초 1사 2, 3루에서 3루 주자 강한울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1점을 추가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의 지시인 것으로 보였지만 본인의 판단에서 나온 플레이였다.
김지찬은 "수비 위치를 보고 스스로 판단해서 시도했다"면서 "무조건 살아서 나가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박 대행은 선수들에게 '뛰는 야구'를 강조했다. 빠른 발이 장점인 김지찬에게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지찬을 리드오프로 기용한 것 역시 박 대행의 야구 철학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지찬은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3출루에 성공하면서 박 대행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에게 열심히 뛰라고 주문하셨다"면서 "다들 잘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