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박사 논문 재조사 촉구 시위. 연합뉴스국민대 졸업생들이 '김건희 여사 박사 학위 유지 결정'에 대해 학교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야당 의원들은 총장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국민대가 지난 1일 김건희 여사 논문 연구 윤리 부정과 관련 재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정치권, 교수, 동문 등을 중심으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오후 4시 국민대 정문 및 본관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국민대가 김건희 여사 박사 학위 논문이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낸 데 항의하며 '대국민 홍보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김건희 여사 석사 논문 검증을 촉구하는 숙명여대 민주동문회 졸업생까지 10여 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지난해 학교 측에 졸업장을 반납하고 113명이 국민학원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소송을 대리하는 설창일 법무법인 정도 변호사는 "향후 논문 검증을 회피했던 행위가 위법하고, 형평에 반하는 논문 검증 결과가 위법함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총장실 건물 앞에서 김건희 여사 논문 조사 결과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오후 5시에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야당 위원들이 국민대 임홍재 총장을 항의 방문해 연구윤리위원회 자료 제출을 요구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안민석, 강민정, 문정복, 서동용 의원은 지난 4일에도 국민대를 방문했지만 임 총장이 건강상 이유로 자택에 있어 이석환 교학부총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총장에게 "국민대가 김건희 여사 논문에서 드러난 문제들이 사실임을 확인했음에도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낸 것은 총장이 학교 문을 스스로 닫은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연구윤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판정할 권한은 총장에게 있다.
또 이들은 총장에게 지난주 요구한 김건희 여사 논문들에 대한 연구윤리위원회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보고서, 조사위원 명단, 연구윤리위원회 예비조사위원회 회의록을 제출받을 예정이다.
앞서 국민대 교수들은 논문 조사 관련 모든 위원회의 구성과 회의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7일 성명을 내고 "국민대가 취한 그간의 과정과 이달 1일 발표한 재조사 결과에 깊은 자괴감을 느끼며 국민대 학생과 동문들에게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국민대는 김 여사의 논문 4편과 관련한 표절 의혹을 재조사한 결과,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한 3편은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나머지 학술지 게재논문 1편에 대해서는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