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대통령 관저 공사 이권개입 의혹과 관련해 "누가 봐도 김건희 여사가 이권에 개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 부인이 특정 업체에 입찰을 권유하고 공고가 나자마자 입찰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관저 리모델링 공사 공고 후 2시간 30분만에 입찰이 끝났다고 한다"며 "그럼 공사가 있을 것을 미리 예측하고 사전에 입찰에 응하도록 권할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김 여사를 지목했다. 이어 "업체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사가 있었는지 알려줬는지, 입찰을 권유했는지, 김 여사가 아니면 제3자 누가 김 여사의 지시를 받아 입찰을 권유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실 관련 공사에 김 여사 측근 지인들이 수의계약으로 다 입찰할 것 아닌가"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모를 밝히지 않으면 또 다른 부정부패, 이권개입, 정실인사를 막을 수 없다"며 "김 여사가 직접 밝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이 전날 관련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며 국정조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반드시 국정조사를 진행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를 한 업체가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됐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통장 잔고 증명서 위조범과 주가조작 의혹 업체 관계자, 극우 유튜버 30여명도 김 여사가 취임식에 초청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취임식 명단을 삭제했다는 거짓말로 진실을 감추는 데 급급하다"며 "아무것도 밝히지 않으면서 무조건 문제가 없다면 누가 믿겠나. 정말 문제가 없다면 당당히 자료를 제출하고 국정조사를 수용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가 전날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한 것과 관련해 "전국민이 반복되는 실정에 옐로카드를 뽑아들었는데 대통령 엄호에만 바쁘다"며 "낯뜨거운 내홍도 모자라 대통령을 향한 '윤비어천가'를 부르느라 스스로의 오만과 불통으로 민심을 거슬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따라야 할 것은 윤심이 아닌 민심"이라며 "비상상황이라며 들어선 윤핵관 비대위는 대통령 친위부대를 자처하며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국정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대통령실의 홍보수석실 인사 개편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 위원장은 "대통령과 대통령 측근들의 판단은 '다 잘했는데 홍보가 부족해서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 100일간 평가를 보면 주로 인사문제, 정책혼선, 김 여사 관련 여러가지 구설수 등이 국민의 눈살 찌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영범 홍보수석을 홍보특보로 올리고 김은혜 전 의원을 홍보수석으로 보강하는 것이 어떻게 쇄신이겠나"라며 "오히려 더 핵심 측근을 전진 발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