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과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상대가 강한 공격을 때리면 우리는 어떻게든 그걸 받아낼 것입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컵대회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수비 배구' 소신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 리그 A조 1차전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 대 3(24-26, 19-25, 26-24, 25-22, 11-15)로 졌다. 1·2세트를 내줬지만 3,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풀 세트로 끌고 갔다. 그러나 막판 뒷심에서 밀려 패배를 안았다.
이날 최 감독은 경기 전 기본기를 강조하며 '수비 배구'를 언급했다. 한국 배구의 흐름이 너무 공격 배구로 가고 있어서 기본기와 수비가 흔들린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경기 후 "괜히 시합 전에 한국 배구 이야기를 해서 1, 2세트를 못했다"면서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이어 "괜히 이상한 소리를 해서 경기를 못 하는지 부끄러웠는데 3세트나 4세트에 제가 기대한 만큼 (수비 배구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최 감독은 "어쨌든 국내는 공격 배구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저는 계속 강한 서브, 공격을 막고 이기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격 배구가 있다면 기본기가 뒷받침된 수비 배구도 있다는 설명이다. 최 감독은 "상대가 강한 공격을 때리면 우리는 어떻게든 그걸 받아 내겠다"며 수비 배구의 완성을 다짐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3일 한국전력과 A조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