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한 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승리가 바로 앞에 있었지만 행운의 여신은 끝내 전북 현대를 외면했다.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전북은 25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2022 ACL 준결승에서 정규시간 1 대 1, 연장전 2 대 2에 이은 승부차기 끝에 1 대 3으로 졌다. 3경기 연속 연장전 승부를 펼쳤던 전북은 2016년 이후 6년 만에 우승컵 탈환을 꿈꿨지만 마지막 승부차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북은 구스타보를 최전방에 세우고 김진규, 백승호, 송민규로 2선을 꾸렸다. 지난 비셀 고베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구스타보와 쐐기골을 장식한 문선민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우라와는 일방적인 홈 팬의 응원 속에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모베리 칼손이 페널티 박스로 달려드는 사카이 히로키에게 패스했다. 이어 사카이가 골문 앞으로 패스한 공이 쇄도하던 마츠오 유스케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기세를 잡은 우라와는 전방 압박의 수위를 높였고 이에 막힌 전북은 좀처럼 중원으로 나서지 못했다. 수비 진영에서도 거침없는 어깨싸움으로 전북을 저지했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전반 34분 이른 교체카드를 꺼냈다. 김진규를 불러들이고 바로우를 투입했다. 바로우는 전반 36분 왼쪽을 돌파한 뒤 페널티 박스로 패스했다. 이후 송민규가 슈팅까지 가져갔지만 상대 수비에 맞고 골대 위로 벗어났다.
전북은 후반 7분 송민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다가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인정했다. 키커로 나선 백승호는 침착하게 왼쪽 구석으로 골을 밀어 넣었다.
1 대 1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는 전북 현대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1 대 1 동점으로 흐름을 바꾼 전북은 플레이가 살아났다. 바로우는 빠른 발로 공격을 주도했고 역전골의 기회를 노렸다. 구스타보도 공수를 가리지 않고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며 팀을 도왔다. 후반 34분 송민규는 바로우로부터 받은 패스를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까지 가져갔지만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전북 이범수 골키퍼는 후반 종료 직전 우라와의 파상 공세를 여러 차례 막아냈고 승부를 3번째 연속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전북은 교체로 투입된 두 명이 연장전에서 역전골을 만들었다. 연장 후반 11분 이승기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한교원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우라와가 4분 만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ACL 결승 티켓이 걸린 운명의 승부차기. 전북은 김보경이 선축에 나섰지만 우라와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의 선방에 막혔다. 반면 우라와는 알렉산더 슐츠가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두 번째 키커 이승기마저 막혔지만 우라와는 골을 넣었다.
전북은 3번째 키커로 나선 박진섭이 골을 넣었다. 이어 골키퍼 이범수가 상대의 공을 차단해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4번 키커 김진수의 킥이 골대 오른쪽에 맞고 빗나갔다. 결국 우라와는 에사카 아타루가 골망을 흔들며 승부차기를 1 대 3으로 승리해 결승전 티켓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