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 하는 포항 스틸러스 고영준. 한국프로축구연맹"우리 선수들이 조금 풀어지지 않을까 이게 사실 걱정이 돼요."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의 경기 전 우려는 경기 후 현실이 됐다.
포항은 2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순연경기에서 2 대 2로 비겼다.
지난 20일 이후 9일 만에 경기에 나서는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토너먼트에서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고 온 전북을 상대로 체력적 우위에서 손쉬운 경기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대로 전반전 볼 점유율은 포항이 훨씬 높았고 전북 선수들의 움직임은 더디기만 했다. 후반 2분 신진호, 3분 뒤 정재희의 골로 2 대 0을 만든 포항은 원정에서 승점 3 승리를 가져갈 듯했다.
그러나 전북이 공격적으로 전환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던 포항은 경기 주도권을 전북에 내줬다. 결국 포항은 전북에 연거푸 두 골을 허용해 무승부에 만족해야만 했다. 특히 동점골은 수비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의 다리를 걷어찼고 비디오 판독 끝에 내줬기에 아쉬움이 컸다.
이날 포항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조금 풀어지지 않을까 이게 사실 걱정이 된다"면서 걱정 아닌 걱정을 한 바 있다. 이후 김 감독은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좋은 경기를 했는데 승점 1밖에 못 가져가는 것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동점 상황이 된 것에 대해 "우리가 지속해서 경기를 압도했는데 2 대 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이 당연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수비적으로 내리려고 한 게 아니라 자연스레 수비적으로 됐다"면서 "안정적으로 가다 보니 이런 상황이 연출됐다"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도 "한 경기가 아니라 여러 경기에서 이런 상황이 일어났다"며 "페널티킥 때문에 승점 못 얻은 경기 있어서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며 부족한 점을 보완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