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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 거장' 장 뤽 고다르, 91세 나이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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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벨바그 거장' 장 뤽 고다르, 91세 나이로 사망

    13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난 장 뤽 고다르 감독. 연합뉴스13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난 장 뤽 고다르 감독. 연합뉴스1950~1960년대에 벌어진 프랑스의 영화 운동 '누벨바그'(New Wave, 새로운 물결)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꼽히는 프랑스 영화 감독 장 뤽 고다르가 세상을 떠났다.

    가디언,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장 뤽 고다르의 가족은 그가 13일(현지 시간) 9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족이 발표한 성명에는 "장 뤽 고다르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집에서 평화롭게 사망했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장례는 화장으로 치러지며 공식 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 뤽 고다르의 사망 소식을 처음 보도한 프랑스 일간지 '리버레이션'(Liberation)은 장 뤽 고다르가 스위스 법 안에서 허용된 '조력 자살'(assisted suicide)을 통해 생을 마감하는 것을 택했다고 알렸다. 이후 나온 언론 보도에는 고인이 존엄하게 죽기를 바랐다는 지인의 설명도 등장했다.

    1930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4년 영화 '콘크리트 작전'으로 데뷔했다. 프랑스 언론 르몽드는 그가 60여 년 이상의 경력을 쌓으면서 100여 편 이상의 영화를 남겼다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제작자 중 한 명을 잃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는 장 뤽 고다르를 두고 "파격적인 카메라 작업, 단절된 서사, 급진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1960년대 영화 제작 방향을 바꾼 후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과감하고 혁신적인 감독"이라고 표현했다.

    뉴욕타임스는 "영화는 시작, 중간, 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내용이) 반드시 그 순서로 가지는 않는다"라고 한 장 뤽 고다르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영화의 시간 순서를 거의 뒤흔들지 않으면서도 '점프 컷'을 통해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도약하는 것을 선호했으며, 늘 신선하고 가끔 재치 있고 때로는 난해하지만 꾸준히 자극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했다고 부연했다.

    장 뤽 고다르는 '알파빌'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네 멋대로 해라'로 은곰상(감독상), '여자는 여자다'로 은곰상(심사위원 그랑프리)을 받았다. '카르멘이라는 이름'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작품상, '언어와의 작별'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본인의 모든 작품과 '그림책'으로 특별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또한 2011년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장 뤽 고다르 사망 소식에 "누벨바그 영화 제작자들에게 우상처럼 숭배되어온 장 뤽 고다르는 현대적이면서도 무척 자유로운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우리는 국보이자 천재적인 시선을 가진 이를 잃었다"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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