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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안개 낀 바다색' 같은 김소연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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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안개 낀 바다색' 같은 김소연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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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JTBC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2' 준우승자
    인디밴드 연 출신으로 2020년 가요계 데뷔
    첫 솔로곡 '바다야', 소속사 반대 의견에 조율 거듭해 발매
    싱어송라이터로서 직접 만든 음악을 내고 싶다는 생각 가져
    초등학교 5학년부터 가수 되고 싶어
    10월 21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첫 단독 콘서트 개최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가수 김소연을 만났다. MA엔터테인먼트 제공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가수 김소연을 만났다. MA엔터테인먼트 제공각자 여러 이유를 가진 이들에게 다시 한번 노래할 기회를 주는 경연 프로그램 JTBC '싱어게인2'에서 김소연은 아마도 가장 우여곡절이 심했을 과정을 거쳐 준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끝인 줄 알았던 순간 다시 살아나기를 거듭하면서 오히려 등수를 향한 집착은 사라졌다. '표를 더 받기 위한' 무대를 준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좋았다".

    여느 방송 프로그램이 그렇듯 '싱어게인2'도 무척 바쁜 일정 아래 진행됐고, 톱10과 같이 등수를 가려내는 서바이벌인 만큼 참가자가 받는 압박은 컸다. 프로그램은 끝났어도, 오랜 시간 긴장 상태를 유지하다 보니 음악을 듣는 것도 어려워졌다. 문득 바다를 보러 가고 싶었다. 지난달 29일 발매한 첫 솔로곡 '바다야'는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

    CBS노컷뉴스는 개성 있는 음색으로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았던 '싱어게인2' 준우승자이자, 싱어송라이터를 지향하는 가수 김소연을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걸 원해 첫 솔로곡도 직접 준비하게 되었다는 그에게 음악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소연은 솔로로서 내는 첫 싱글이자 타이틀곡인 '바다야'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직접 작사, 작곡, 편곡(공동)한 곡을 솔로 데뷔곡으로 냈기에, 본인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다. 발매 시기가 예상보다 미뤄지긴 했으나, "항상 싱어송라이터로, 제가 만든 곡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라는 그의 바람은 이뤄졌다.

    곡이 나오기까지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회사의 반대가 있었다. 김소연은 "처음에는 반대를 좀 했다. 근데 제가 많이 맞췄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조금 덜어내고 조율했다. 저는 나름대로 조율했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좀 딥(deep)하다'고 하셔서, 대표님 말고 다른 분들께도 많이 음악을 들려드렸다. 주변에 계신 분들을 설득하려고 애썼다"라고 말했다.

    김소연은 지난달 29일 첫 솔로곡 '바다야'를 발매했다. MA엔터테인먼트 제공김소연은 지난달 29일 첫 솔로곡 '바다야'를 발매했다. MA엔터테인먼트 제공'싱어게인2'에 참가하면서 음악, 특히 '경연' 준비에 전념해야 했던 타이트한 시간을 보낸 그는 프로그램이 끝난 후 음악과의 교류를 잠시 멈췄다. "무기력함이 너무 심해서"였다. 약간 강제성을 지니더라도 음악을 듣고 만들어보라는 주변의 권유가 있었다. 음악 하던 친구들과 꾸린 작곡 스터디가 있어, 그때 '바다야'를 만들었다.

    김소연은 "사실 두세 달 정도 잠수 타고 어디 좋은 데로 휴양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선) 당장 (다) 제끼고 가야 하는데 저는 그럴 깡이 없다. 계속 답답한 감정이 쌓여있어서 그걸 가사로 표현하고 싶었다. 바다 보러 가고 싶다, 힐링하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사에 많이 녹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숨 막히는 하루에, 또 넘어지는 나/완벽하지 않음이 흠이 돼 보이는 나'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바다야'는 '바다야, 내 마음아, 내 꿈들아/고개를 들고 가슴을 펴고 날아라' '바다야, 내 마음아, 내 꿈들아/하늘을 향해 자유롭게 날아라/하늘을 방황하는 커다란 새처럼/깊은 바다를 떠도는 물고기처럼'이라며 자유를 향한 갈망을 드러낸다.

    왜 바다를 보러 가고 싶었을까. 김소연은 "약간 복합적인 부분이다. 제가 (경연에서) 떨어질까 말까 이런 것 때문에 초조한 것보다는, 녹화 시간이 긴 편이라 그동안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추가 합격하고 패자부활전 할 때도 당장 무대를 한 번 더해야 하니까 이게 체력적으로도 타격이 오더라. 그래서 번아웃이 온 거 같고, 콘서트와 '유명가수전' 준비하면서 여유가 없다 보니 그렇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지침이 몰려오자, 음악도 편히 들을 수 없었다. 음악을 "아예 안 듣는" 시기도 있었다. 김소연은 "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되게 영감을 많이 받는 사람이고, 취미가 음악 듣기인 사람이었는데 뭔가 인생의 한 부분이 뜯겨져나간 것 같더라"라면서도 "친구들이 와서 '이렇게라도 해보자' 한 건데, 이게 또… 사람은 하고 봐야 하는 것 같다. 억지로라도 (음악을) 듣다 보니 좋게 들리고 찾아 듣게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김소연은 '싱어게인2'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MA엔터테인먼트 제공김소연은 '싱어게인2'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MA엔터테인먼트 제공'싱어게인2' 이후 쉴 시간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단지 정신적으로 쉴 시간이 모자랐다. 그는 "밤을 새우면 다음날 자면 되는데, 정신을 다시 구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나. 제가 굉장히 효율적이지 못한 사람이다. 데이터가 쌓여야 하는데 그럴 시간도,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도 많이 없었다. 당장에 몸과 정신이 힘들다 보니까 그걸 회복하는 거에 신경을 썼지 성장하고 공부하진 못했다"라고 밝혔다.

    '싱어게인2 준우승자'는 현재의 김소연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수식어지만, 정작 그에게 몇 등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지원할 때 아주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은 탓이다.

    김소연은 "결승전 시작하기 전에 이미 끝난 것 같았다. 뭔가 '이기기 위해서' '표를 더 받기 위해서' 무대를 준비하고 싶지가 않았다. 여기까지 온 것도 너무나 예상 못했던 일이고, 진짜로 마지막 무대만이 남아 있으니 제가 써 왔던 드라마를 저 스스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결과를 부를 때 여섯 명이 있는 그 자리에서, 등수는 상관없었다. 그냥 좋았다"라고 말했다.

    저마다의 이유로 '다시 노래하고 싶다'고 기회의 문을 두드린 이들과 함께한 시간은 김소연에게도 뜻깊었다. 그는 "언니 오빠들한테 너무너무 많이 배웠다. 제가 서기(64호) 다음으로 막내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좀… 우쭈쭈해 주셨다. 잘했어, 잘했어 해 주다 보니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콘서트 초반에 비해서는 그래도 많이많이 성장했던 시기였다"라고 전했다.

    평소 낯선 사람이 있으면 경계심이 높아진다는 김소연에게, 많은 관객 앞에 서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프로그램 초반에는 스태프에게 '너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최대한 숨기려고 하는 것 같았다'는 말도 들었다.

    김소연은 "긴장할 일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심박수도 높아졌는데, 콘서트를 하면서 알게 됐다. 제가 심박수가 심하게 올라가면 왼쪽 귀가 잘 안 들리더라. 처음엔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게 너무 무서웠는데 저를 응원하러 온 분들이 점점 보이기 시작하면서 많이 좋아지고 용기도 얻었다"라고 말했다.

    김소연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MA엔터테인먼트 제공김소연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MA엔터테인먼트 제공이어 "관객분들이 다른 분의 팬이더라도 (그날 공연의) 저를 보러 온 것이기도 하다. 근데 초반에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고 내가 내면적으로 싸워서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상황으로만 콘서트를 인식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옆에서 잘하고 있다고 해준 덕에 시야가 넓어지면서 극복하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그래도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것은 "아직도 무섭다"고.

    무대 공포증이 있는 것인지 묻자, 김소연은 "공연하는 건 괜찮다. 눈을 질끈 감고 제 노래에만 집중하면 되니까. 조명이 걷히고 멘트하기 전까지는 잘한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멘트 전까진 잘하는데 멘트를 시작하면 (분위기에) 말리기 시작하는 것 같다. 약간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거 같다, 제 생각엔. 저한테 확신이 없으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안 좋게 비치는 걸 무서워한달까"라고 말했다.

    자기 자신에 관한 확신, 김소연도 "답을 찾고 있"는 부분이다.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확신이 있다. 그는 "제가 만들어가고 싶은, 제가 구축하고 싶은 세계가 따로 있다. 듣기 편안한 음악을 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맞다. 누군가를 위로할 때 '나도 네 마음 알아' '괜찮아'라고 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풀어나가는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단 생각을 한다. 대중적이지 않아서 호불호는 갈리지만"이라고 밝혔다.

    좋아하는 음악 장르를 물으니 김소연은 "되게 좀, 매니악한 장르를 좋아한다. 북유럽풍의 포크,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를 되게 좋아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내 "지금 시기에는 조금 더 대중적이고 조금 더 다가가기 쉬운 것을 (제게) 원하는 거 같고, 저도 그렇게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가수로서 일관되게 유지하는 색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김소연은 "일단 제 색깔은, 팬분들한테는 '안개 낀 바다 색깔'이라고 얘기한다. 맑은 색은 아닌 것 같고, 약간 탁하고 흐릿한 그런 느낌인데 여러 방면으로 시도하려는 것 같다"라며 "(제 기준으로) 최대한 귀엽게 부른 (미발매) 곡도 있고, 정말 옛날 바이브의 노래도 있다. (제 음악색에 관해) 정확한 단어로 생각나진 않지만 '네가 부르면 어떤 노래든 네 색깔이 묻어나온다'는 말을 많이 듣긴 했다"라고 설명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자연스럽게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어린 마음에 멋있어 보였다"라는 게 이유다. 교회에 다니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 처음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도 음색은 지금과 같았는데, 함께 노래하는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가진 언니와 비교당했다.

    가수 김소연. MA엔터테인먼트 제공가수 김소연. MA엔터테인먼트 제공김소연은 "너무 비교당하다 보니까 저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자격지심도 있었고, 악에 받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반항심에 좀 더 허스키한 목소리, 더 중저음의 목소리를 따라 하려고 했다. 한창 자신감 하락의 정점을 찍었던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제게 합창단에 들어오라고 하고 동요 대회도 나가라고 추천해 주셨다. 제가 기억하는, 제 인생에서 최초로 제 목소리를 인정해 준 분"이라고 소개했다.

    누군가에게는 '고쳐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목소리를 그대로 인정하고 독려한 스승이 나타난 후, 김소연도 조금씩 생각을 바꾸었다. 그때부터 음색의 중요성을 깨달았단다. 김소연은 "그동안은 교회에서 부르다 보니 제가 (다른 사람보다) 음색이 튀어서 뭐라고 한 거였다. (목소리는) 선천적인 거고, 이걸 개성으로 삼을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나서는 제 음색에 대해 스트레스받지 않게 됐다"라고 말했다.

    가수가 되겠다는 꿈은 이뤘다. 이제 남은 건 '가수로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하는 점이다. 서 보고 싶은 무대가 있는지 묻자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곰곰이 생각하던 김소연은 "단독 콘서트를 되게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꿈을 빨리 이루게 됐다"면서 10월 21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마포아트센터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고 밝혔다. '싱어게인2'를 통해 알고 있는 모습, 아직 보여주지 않은 모습 두 가지를 모두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단독 콘서트는 (저를) 보러 와 주시는 분들이 있어야 하는 거니까… '싱어게인2' 나가기 전에는 팬이 없다 보니 단독 콘서트는 꿈도 못 꿨는데"라고 고백한 김소연은 마지막 인사를 부탁하자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멀리서 하는 공연을 기차 타고 버스 타고 와서 응원해 주시고… 대기실 쓸 때마다 너무 죄송해요. 저는 시원하게 대기하는데 팬분들은 날씨 안 좋을 때도, 퇴근할 때도 항상 기다려 주시잖아요.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저도 여러분들을 통해서 많은 것들의 의미를 배우고 있으니, 저 또한 여러분들께 그런 존재가 됐으면 좋겠어요.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건강해야 행복하니 건강하시고 자주 오래 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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