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조현택(가운데). 대한축구협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조현택(부천FC)의 프리킥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전을 무승부로 마쳤다.
한국은 26일 오후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올림픽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1 대 1로 비겼다. 후반 4분 선제골을 허용해 끌려갔지만 후반 34분 조현택이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터뜨렸다.
2024 파리 올림픽을 위한 사실상 첫 여정에 나선 황선홍호는 오현규(수원 삼성)와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투톱 체제로 경기에 나섰다.
전반 5분 우즈베키스탄은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이브라지모프가 헤더로 연결했다. 골키퍼 김정훈의 키를 넘기며 골문으로 향하던 공은 수비가 헤더로 걷어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오현규가 단독 드리블에 이어 왼발 슛을 가져갔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한국은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뛰어다녔지만 이렇다 할 기회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몇 차례 공격을 슈팅까지 가져가는 조직력을 선보였다.
전반 21분 우즈베키스탄 이아노프는 중원 왼쪽에서 오른발로 공을 감아찼다. 골대 오른쪽 상단으로 향하던 공은 김정훈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전반 38분에도 우즈베키스탄 공격수들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연이어 슈팅을 가져갔고 수비가 간신히 몸으로 막았다.
후반 시작 4분 만에 우즈베키스탄은 선제골을 터뜨렸다. 단 한 번의 역습 상황에서 노르차예프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올렸고 이야노프가 마무리했다.
실점 후 한국의 공은 좀처럼 상대 골문 앞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상대의 중원 압박에 번번이 패스가 벗어났다. 후반 중반부터는 위협적인 장면도 나왔지만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위기의 팀을 살린 것은 조현택의 왼발이었다. 후반 34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키커로 나선 조현택은 환상적인 왼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왼쪽 구석으로 꽂힌 완벽한 슛이었다.
동점골 후 분위기가 올라온 한국은 기세를 몰아 공격을 주도했지만 끝내 역전골까진 만들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