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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시굴서 '아동 치아, 단추' 발견…"전면 발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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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감학원 시굴서 '아동 치아, 단추' 발견…"전면 발굴해야"

    봉분 4기서 치아 20여개 등 발굴
    원생들 복장에 달렸던 단추로 확인
    종합 조사 결과 10월 발표 예정
    시굴 성과 따라 전면 유해발굴 추진

    경기 선감학원 현장에서 유해를 시굴하고 있는 모습. 진실화해위원회 제공경기 선감학원 현장에서 유해를 시굴하고 있는 모습. 진실화해위원회 제공
    시설 폐쇄 40년 만에 이뤄진 경기도 선감학원 희생자들에 대한 유해 시굴 과정에서 수십 점의 아동 치아와 유품 등이 나와 주목된다.

    29일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는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유해 시굴에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와 유품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유해매장으로 추정되는 봉분 4기를 발굴한 결과, 과거 선감학원 원생의 것으로 보이는 치아 20여개와 단추 4개 등이 발굴됐다.

    선감학원 피해자 증언 등에 따르면, 시설내 수용 당시 입었던 원생들의 복장에 달렸던 것과 동일한 모양의 단추인 것으로 파악됐다.

    진실화해위는 유해와 유품에 대한 인류학적 감식을 거쳐 정확한 성별, 나이, 사망 시점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시굴 작업을 맡고 있는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우종윤 원장은 "선감도 토양이 산성이어서 뼈가 삭는 속도가 빠르다"라며 "암매장 신빙성을 뒷받침할 치아와 단추 등 유품이 발굴된 만큼 신속하게 본격적인 유해 발굴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굴 과정에서 발견된 치아와 단추 등. 진실화해위원회 제공시굴 과정에서 발견된 치아와 단추 등. 진실화해위원회 제공
    인권침해 사건 가운데 첫 유해 현장 조사인 이번 시굴은 26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30일까지 5일간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5월부터 선감학원 피해 신청인 190여 명을 조사하면서 원생들이 구타와 영양실조로 숨지거나 섬 탈출 과정에서 바다에 빠져 사망했고, 선감동 산 37-1 등 6곳에 암매장됐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

    2018년 경기도의 유해 발굴 사전조사 용역에서는 선감학원 일대에 150구 정도의 유해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됐지만, 선감학원 원아대장에 기록된 사망자와 조사된 사망자 수가 달라 시굴을 통해 암매장된 유해 규모 등을 확인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명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해 국가의 진정어린 사과와 화해를 이끌어내기 위해 유해 시굴에 더해 '전면 발굴'로 확대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진실화해위는 다음 달 진실규명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면적인 추가 유해 발굴과 추모사업 추진 등 후속 조치를 정부 관계 부처에 권고할 방침이다.

    한편, 국가 기구인 진실화해위 조사를 통해 선감학원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이 이뤄질 경우, 피해자로서의 법적 지위가 부여됨으로써 수십 년 만에 정부의 손해 배·보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진실화해위원회 정근식 위원장은 "시굴에서 나온 유해와 유품을 통해 선감학원 원생을 암매장했다는 증언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세부적인 감식 결과와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종합적인 진실규명 결과를 10월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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