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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프로그래머가 짚어주는 제27회 BIFF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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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프로그래머가 짚어주는 제27회 BIFF 관전 포인트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에게 듣다 <상>
    3년 만에 정상화 선언한 부산국제영화제를 이야기하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박선영 프로그래머, 정한석 프로그래머, 강소원 프로그래머. 연합뉴스(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박선영 프로그래머, 정한석 프로그래머, 강소원 프로그래머. 연합뉴스국내 최대 영화 축제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를 선언하며 영화 팬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월드 프리미어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를 포함해 모두 71개국 243편의 작품이 찾는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제한됐던 관객들을 위한 여러 대면 행사가 부활했고, 감독과 배우 등 해외 게스트도 대거 부산을 방문한다.
     
    특히 많은 영화 팬이 벌써 기다리고 있는 배우 양조위 특별전을 비롯한 다양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물론, 부산이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과 만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10일간의 여정을 앞둔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떻게 관객들과 다시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지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박선영 프로그래머, 강소원 프로그래머, 정한석 프로그래머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양조위의 화양연화'에서 상영하는 배우 양조위 주연 영화 6편 포스터. 각 배급사 제공특별기획 프로그램 '양조위의 화양연화'에서 상영하는 배우 양조위 주연 영화 6편 포스터. 각 배급사 제공 
    ▷ 올해도 역시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영화들이 부산을 찾는다. 이번에는 특히 어떤 부분을 집중해서 살펴보면 좋을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박선영 프로그래머= 중앙아시아에서는 키르키스스탄을 주목할 만하다. 보통 키르키스스탄 영화가 1~2년에 1편 정도 초청되는 편인데, 올해는 장편 두 편과 단편 한 편까지 총 세 편이 초청됐습니다. 특히 장편영화 '쑥의 향기'와 '집 팝니다'를 주목해주시면 좋겠다. 인도에서도 오픈시네마에 초청된 상업영화 '비크람' '맥스와 민, 그리고 미야옹자키'부터 저예산 독립영화 '그 여자 쉬밤마' '열일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많이 초청됐다.
     
    ▷ 올해는 배우 양조위가 직접 선정해 그의 주연 영화 6편을 만날 수 있는 '양조위의 화양연화'를 비롯해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 '21세기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시선' 등 3개의 특별기획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각 기획을 어떻게 마련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박선영 프로그래머= 양조위 배우가 직접 추천한 영화 여섯 편을 상영하는 '양조위의 화양연화'는 작년 겨울부터 기획했다. 물론 양조위는 항상 모시고 싶은 섭외 1순위였지만, 특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성공으로 젊은 세대들까지 양조위에 대한 팬덤을 형성하게 된 지금이 다시 모시기에 매우 좋은 때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양조위 배우에게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여하기로 했고, 양조위 배우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다음 순서로 특별전 기획을 말씀드렸더니 본인이 직접 영화를 선정해도 되겠냐고 물어왔고, 그렇게 여섯 편의 영화가 선정됐다. 양조위 배우가 관객과의 대화(GV)를 할 두 편의 영화 '무간도' '2046'도 직접 선정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특별기획 프로그램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에서 소개하는 영화 '나선은하' '나의 작은 나라' '타카라, 내가 수영을 한 밤' '벼랑 끝의 남매'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제공(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특별기획 프로그램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에서 소개하는 영화 '나선은하' '나의 작은 나라' '타카라, 내가 수영을 한 밤' '벼랑 끝의 남매'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2010년 이후 데뷔한 일본 감독들 가운데 호평을 받은 작품을 모아 상영하는 이번 특별기획 프로그램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은 2021년 하마구치 류스케로 인해 촉발된 일본 영화의 현재에 관한 관심을 폭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하마구치 류스케 다음 세대의 일본 감독은 누가 있으며 일본 영화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가늠해볼 중요한 기회다.
     
    하마구치 류스케가 '일본의 켈리 라이카트'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내는 미야케 쇼, 하마구치 류스케와 '해피 아워' '스파이의 아내' 각본을 함께 쓴 노하라 다다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조감독 출신 가와와다 에마, 피아영화제 대상을 받은 기요하라 유이, 스킵시티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구사노 나츠카,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상을 받은 후지모토 아키오,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받은 하루모토 유지로, 2021년 마르세유영화제 대상을 받은 스기타 교시, 봉준호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며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됐던 가타야마 신조,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서 주목받은 이가라시 고헤이 등 10명이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에서 작품을 선보일 감독들이다.
     
    이번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을 비롯해 도쿄국제영화제 이치야마 쇼조 집행위원장, 오사카아시아영화제 데루오카 소조 프로그래머, 스킵시티영화제 하세가와 도시유키 프로그래머 등이 선정에 참여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특별기획 프로그램 '21세기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시선'에서 소개하는 영화 '인체해부도' '은빛 수면, 시리아의 자화상' '성스러운 도로' '나의 위니펙'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제공(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특별기획 프로그램 '21세기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시선'에서 소개하는 영화 '인체해부도' '은빛 수면, 시리아의 자화상' '성스러운 도로' '나의 위니펙'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강소원 프로그래머= 21세기 디지털의 도입은 영화 매체에 큰 변혁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디지털은 극영화보다 다큐멘터리에 더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특별 기획 '21세기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시선'에서 그러한 변화상을 담은 동시대 가장 새롭고 흥미진진한 10편의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1001명의 시리아인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을 토대로 한 '은빛 수면, 시리아의 자화상'부터 인체 내부로 들어가는 초소형 카메라로 찍은 '인체해부도'까지 21세기 첨단의 다큐멘터리들이 소개된다. 단언컨대 이번 영화제에서 놓치면 다시 못 볼, 희귀하고 대담하고 창의적인 작품들을 모았으니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또한 '세 자매'의 왕빙, '에브리씽 윌 비 오케이'의 리티 판, '은빛 수면, 시리아의 자화상'의 오사마 모하메드, '리바이어던'과 '인체해부도'의 베레나 파라벨과 루시엔 카스탱-테일러 등 현대 다큐멘터리 진영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들이 부산을 방문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온 스크린 섹션에서 소개하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시리즈 '킹덤 엑소더스'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제공온 스크린 섹션에서 소개하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시리즈 '킹덤 엑소더스'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도 신설됐다. 해당 섹션의 탄생 배경과 섹션의 시작을 여는 작품으로 정지영 감독의 '소년들'과 방우리 감독의 데뷔작 '20세기 소녀'를 선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정한석 프로그래머=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은, 특별한 대중적 매력과 위상을 지닌 동시대 한국 주류 상업 영화의 최신작 및 대표작을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섹션이다. 정지영 감독의 '소년들'과 방우리 감독의 '20세기 소녀' 두 작품 모두 대중적으로 환호가 예상되고 흥미 있는 작품이어서 선정하게 됐다.

     
    ▷ 드라마 시리즈를 속개하는 온 스크린 섹션을 강화해 올해 9편의 드라마 시리즈를 소개한다. 온 스크린 섹션을 강화한 이유와 상영되는 작품 9편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궁금하다.
     
    정한석 프로그래머= 온 스크린 섹션 강화는 지금의 영화 문화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여진다. 한쪽에는 전통적인 방식의 영화 또 한쪽에는 드라마 시리즈들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온 스크린 섹션에서 상영되는 드라마 시리즈들이 그만큼 '대중화' '일반화'됐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9편 모두 작품성과 대중성 등을 고루 기준으로 놓고 판단했고, 국내외 주요 온라인 플랫폼의 하반기 주요작이 전부 상영된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부산국제영화제 제공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비대면, 온·오프라인 병행 등을 거치며 대면의 소중함을 부쩍 깨달은 시기였던 것 같다. 오랜만에 관객들과 전면적으로 만나게 됐는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런 프로그램이나 이런 부분은 조금 더 눈여겨 봐주시면 좋겠다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박선영 프로그래머=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특히 영화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긴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핸드 프린팅 행사에서 올해의 주인공은 '양조위'다. 7일 오후 5시부터 야외극장에서 오픈토크와 핸드프린팅 행사가 이어진다.
     
    또 3년 만에 재개한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도 있다. 아시아 각국에서 초청된 재능 있는 젊은 영화인들 20명과 멘토들이 모여 지난 9월 27일 이미 입학식을 마쳤고, 3일부터 5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단편영화 두 편을 촬영한다. 이 영화들은 이후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13일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한다.
     
    캄보디아의 거장 리티 판 감독과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수상자 출신 말레이시아의 탄 추이 무이 감독, 아시아영화아카데미 1기 출신인 엄혜정 촬영감독 등 쟁쟁한 멘토들을 모시고 진행하는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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