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 삼성화재 김준우. 한국배구연맹미들 블로커 보강이 절실했던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이 이번 드래프트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냈다.
한국배구연맹은 4일 오후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2022-2023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 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김 감독은 전체 3순위로 홍익대 미들 블로커 김준우(22)를 선택했다.
이번 드래프트의 지명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의 역순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지난 시즌 6위였던 삼성화재의 추첨 확률은 두 번째로 높은 30%였다. 하지만 OK금융그룹(20%)이 1순위, 현대캐피탈(35%)이 2순위 지명권을 차지하면서 예상보다 낮은 3순위 지명권을 가져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 결과에 대해 흡족해 했다. 그는 가장 먼저 김준우를 호명한 이유에 대해 "현재 미들 블로커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김준우가 충분히 본인 역할을 해줄 거라 생각했다"면서 "미들 블로커를 보강해야 하는 시점에서 김준우를 1번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194.7cm의 미들 블로커 김준우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배구를 처음 시작, 구력이 6년에 불과하다. 기본기가 부족할 거란 우려가 있지만 김 감독은 "기본기를 언더 토스로만 생각하는데, 김준우는 리딩 능력과 블로킹을 쫓아가는 순발력 등 선수로서 필요한 기본기를 갖춘 선수"라며 "우리 팀 입장에서는 충분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김준우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 감독은 "신장이 2m가 안 된다는 게 유일한 단점이다. 배구 센스와 서브, 경기 리딩 능력이 좋은 선수라고 봤다"면서 "물론 프로와 대학은 다르지만 본인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능력을 키운다면 좋은 역할을 할 거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전체 3순위로 삼성화재의 유니폼을 입게 된 김준우는 "생각보다 빨리 지명이 돼서 기쁘다. 열심히 하고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면서 "김상우 감독님은 성균관대에 계실 때부터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었는데 같이 하게 돼서 영광"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데뷔 시즌 목표에 대해 "나는 스피드가 좋은 편이다. 블로킹 면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신입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며 신인왕을 수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은 김준우에 이어 2라운드에서 4순위로 안지원(리베로·경기대)을, 5순위로 박성진(아웃사이드 히터·명지대)을 지명했다. 삼성화재는 트레이드 보상으로 우리카드의 2라운드 지명권을 얻어 선수 2명을 선택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2라운드에서 뽑은 박성진과 안지원에 대해 "공격수와 리베로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보강을 해야 했다"면서 "우리 순번에서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가 누구일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감독은 올 시즌 선수단 구성을 마쳤다. 그는 "생각한 대로 준비되고 있다. 거포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팀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색깔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