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세계단체전선수권대회 홍콩과 8강전에서 한국의 4강을 이끈 남자 탁구 대표팀 주장 장우진. 국제탁구연맹(ITTF)세계단체전선수권대회에 나선 한국 탁구의 희비가 엇갈렸다. 남자 대표팀은 4강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한 반면 여자 대표팀은 16강전에서 일본에 져 일찌감치 탈락했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7일 중국 청두 하이테크놀로지 존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세계단체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남자 단체전 8강전에서 난적 홍콩을 눌렀다. 매치 스코어 3 대 1 승리를 거뒀다.
4강에 진출한 한국은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2016년 쿠알라룸푸르, 2018년 할름슈타트 대회까지 3회 연속 4강을 달성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단식에서 조승민(65위·이하 단식 랭킹·삼성생명)이 웡춘팅(27위)에게 아쉽게 2 대 3(9-11 11-6 9-11 11-9 9-11)으로 졌다.
하지만 주장 장우진(17위·국군체육부대)이 분위기를 바꿨다. 2단식에서 응팍남(376위)을 3 대 0(11-4 11-3 11-4)으로 완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막내 조대성(91위·삼성생명)이 바통을 이어 람시우항(76위)을 3 대 1(8-11 11-6 11-5 11-4)로 누르고 앞서갔다.
4단식에서 장우진이 다시 힘을 냈다. 웡춘팀과 에이스 대결에서 게임 스코어 2 대 1로 앞선 4게임에서 듀스 끝에 승리를 확정했다. 장우진은 웡춘팅과 상대 전적 3승 4패로 열세를 다소 만회했다.
한국은 프랑스와 8강전에서 승리한 유럽 최강 독일과 4강에서 격돌한다. 남자 대표팀은 4년 전 할름슈타트 대회 때도 4강에서 독일과 만났는데 당시는 졌다. 다만 디미트리 옵챠로프(10위), 파트릭 프란치스카(13위), 티모 볼(15위) 등 베테랑들이 빠지고 중국계 치우 당(9위), 두다 베네딕트(36위), 발테르 리카르도(74위) 등으로 세대 교체를 했다.
여자 탁구 대표팀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김나영. AFP=연합뉴스
반면 오광헌 감독이 이끈 여자 대표팀은 지난 5일 일본과 16강전에서 0 대 3으로 완패했다. 여자 대표팀은 할름슈타트 대회에서 북한과 단일팀을 이뤄 동메달을 따냈지만 2회 연속 입상을 이루지 못했다.
대표팀 에이스 전지희(16위·포스코에너지)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조별 리그 1차전 이후 이탈한 게 아쉬웠다. 2승 2패로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등에 밀려 3위로 16강에 오르며 험난한 대진이 예상됐다. 결국 일본을 넘지 못해 조기 탈락했다.
'샛별' 김나영(90위·포스코에너지)이 일본 에이스이자 지난해 도쿄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이토 미마(6위)와 1단식에서 한 게임을 따낸 데 만족해야 했다. 부상으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신유빈(대한항공)의 공백도 아쉬운 대목이다. 여자 대표팀은 내년 아시안게임과 2024년 부산세계단체전선수권대회,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