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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마지막 인사 "사랑하는 롯데, 우승 약속 지키지 못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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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의 마지막 인사 "사랑하는 롯데, 우승 약속 지키지 못해 죄송"

    취재진과 은퇴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이대호. 부산=김조휘 기자취재진과 은퇴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이대호. 부산=김조휘 기자'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가 은퇴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 홈 경기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 경기 전 은퇴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오늘이 안 올 줄 알았는데 빨리 왔다"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웃으면서 떠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이대호는 은퇴 시즌이라고 하기엔 믿기 힘든 맹활약을 펼쳤다.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2리(536타수 178안타) 23홈런 100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타율 4위, 홈런 공동 5위, 타점 공동 4위, 안타 3위 등 주요 타격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역 마지막 시즌을 불태운 이대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결심하면서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좋은 모습으로 떠나는 게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200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해외에서 뛴 5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롯데에서 활약했다. 롯데에서 17시즌 동안 1970경기 타율 3할9리(7114타수 2198안타) 374홈런 1424타점 출루율 3할8푼5리 장타율 5할1푼5리 OPS .900을 기록했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이대호는 자신의 후계자로 한동희를 지목했다. 그는 "한동희가 지금 우리 팀에서는 제일 잘할 것 같다. 김민수도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라며 "이 선수들이 갑자기 더 좋아질 수도 있다. 잠재력이 충분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많이 기대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호는 한미일 프로 무대를 모두 경험한 한국인 첫 타자다. 오릭스 버팔로스(2012~2013년)와 소프트뱅크 호스크(2014년~2015년)에서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했고, 2016년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 한미일 통산 역대 최다 안타 기록(2894개)까지 보유하고 있다.

    5년의 해외 생활을 마친 이대호는 2017년 친정팀 롯데로 돌아왔다. 그는 "일본에 갈 때는 다 내려놓고 갔었다. 미국에 갈 때도 마찬가지였다"면서 "미국에 더 있을 수 있었지만 힘이 있을 때 롯데에 와서 우승을 안겨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대호는 마지막까지 롯데에 우승을 안기지 못했다. 이대호는 "정말 우승하고 싶어서 한국에 돌아왔는데 후배들에게 짐을 맡기고 가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면서 "오랜 꿈이었던 사랑하는 롯데의 우승 약속을 지키지 못 지켜서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국제 대회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남긴 이대호에겐 '조선의 4번 타자'라는 호칭이 따랐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등 국제 대회에서 맹활약한 바 있다.

    22년의 긴 선수 생활 가운데 영광스러운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이대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3위에 그쳤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꼽았다.

    이대호는 "성적이 좋지 않아서 귀국할 때 많은 비난을 받았다.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나쁠 때 허무함이 크다"면서 "열심히 했는데도 못했을 때 알아달라고 하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수들도 이기고 싶어 한다. 선수들에게 위로를 해주신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에는 이대호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는 은퇴식이 거행된다. 고(故) 최동원의 11번에 이어 롯데 구단 역대 두 번째 영예를 안은 이대호는 "최동원 선배님 덕분에 야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이 최동원 선배님의 정신력을 조금이라도 따라간다면 롯데가 더 빠른 시일 내에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한국시리즈도 희생해야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뛰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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