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하는 벤자민. 연합뉴스 키움에 강했던 kt 선발 웨스 벤자민(29)이 가을 야구 무대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 시즌 키움과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2 대 0으로 이겼다. 전날 1차전에서 당한 4 대 8 패배를 설욕하고 5전 3선승제로 치르는 준PO 상대 전적을 1승 1패로 동률을 만들었다.
선발로 나선 웨스 벤자민의 호투가 빛났다. 벤자민은 이날 7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총 투구수 100개를 던져 삼진을 무려 9개 잡아냈다.
벤자민은 지난 6월 전임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kt에 합류했다. 올해 정규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벤자민은 3 대 2로 앞선 8회초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깔끔하게 정리, 불펜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뽐냈다.
정규시즌에서 강했던 키움을 상대로 가을야구 상승세를 이어갔다. 벤자민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키움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 키움 홍원기 감독도 벤자민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벤자민이 중간에 와서 우리와 첫 게임을 치렀다. 처음부터 좋은 투수라는 걸 느꼈다"면서도 "우리 타자들이 낯가림이 심하다. 하지만 단기전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한순간에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키움 타선은 이날 경기에서도 벤자민 앞에서 낯을 가렸다. 홍 감독의 기대와 달리 벤자민을 상대로 침묵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삼진으로 이닝 마치는 벤자민. 연합뉴스kt는 일찌감치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1사 1, 2루에서 박병호가 중전 안타를 날려 2루 주자 배정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강백호가 적시타를 터뜨려 2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이어 벤자민의 호투가 펼쳐졌다. 벤자민은 1회말 선두 김준완을 땅볼, 임지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이정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곧바로 영점을 조절해 김혜성을 삼진으로 잡았다.
2회와 3회는 연속으로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에는 1사에서 이정후와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야시엘 푸이그와 김태진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벤자민은 5회에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이정후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김혜성은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마지막 7회에서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지영과 전병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송성문을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피칭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뒤이어 등판한 박영현도 2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19세 6일의 나이로 역대 포스트 시즌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상대 선발 에릭 요키시도 벤자민에 못지않은 호투를 펼쳤다. 6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1회초 선제 2실점한 가운데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을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