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의 주장 이청용. 한국프로축구연맹 "팀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한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울산 현대의 우승을 이끈 주장 이청용(34)이 이번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오른 데 대해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밝혔다.
이청용은 19일 오후 울산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1 2022 우승 기자 회견에서 "아직까지 우승을 했다는 것에 큰 실감은 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도 17년 만에 저희가 우승했고 지금 한 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우승 확정해서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가 2년 전 한국에 들어와서 울산에서 세 번째 시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리그 우승을 굉장히 원했던 한 사람으로서 우승한 것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고 마음의 짐을 조금 덜었다"고 후련한 속내를 털어놨다.
울산은 지난 16일 강원FC 원정에서 2 대 1 역전승을 거두며 K리그1 우승을 확정했다. 2005년 이후 17년 만이자 팀 통산 3번째 K리그 우승이다.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우승을 이끈 이청용은 하나원큐 K리그1 2022 MVP 후보로 선정됐다. 이청용은 김대원(강원FC), 김진수(전북 현대), 신진호(포항 스틸러스)와 최고의 선수를 놓고 경쟁한다.
이청용은 MVP 후보가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사실 좀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MVP는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상을 수상한 것은 아니지만 후보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팀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한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울산의 우승 대관식은 오는 23일 홈에서 열린다. 이날 울산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홈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이청용은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K리그 트로피를 만져보지 못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어 "주말 경기에 트로피 드는 설렘으로 마지막 경기 준비하고 있다"며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