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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이냐, 쿠바산이냐' 준PO 승패를 가르는 거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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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종이냐, 쿠바산이냐' 준PO 승패를 가르는 거포 전쟁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kt wiz의 경기. kt 박병호가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20일 오후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kt wiz의 경기. kt 박병호가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진출 티켓을 놓고 뜨거운 승부를 펼치고 있는 키움과 kt. 5전 3승제의 준PO에서 공방을 펼치며 최종 5차전까지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다.

    두 팀은 1~4차전까지 장군멍군을 불렀다. 5년 연속 가을 야구에 나선 키움이 먼저 이기면 '디펜딩 챔피언' kt도 득달같이 반격하며 또 하나의 가을 클래식을 만들고 있다.

    특히 두 팀을 대표하는 거포들의 활약에 희비가 갈리는 모양새다. 키움의 '쿠바산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와 역대 최다 6번째 홈런왕에 등극한 박병호(36)다.

    푸이그는 1차전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8 대 4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차전에서는 1회 결승 3점 홈런과 3회 쐐기 적시타 등 4타점을 쓸어 담으며 9 대 2 낙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MVP)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키움이 진 2, 4차전에서 푸이그는 철저히 침묵했다. 2, 4차전 모두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격 천재' 이정후가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푸이그의 부진은 영웅 군단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4차전에서 푸이그는 최대 승부처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난 게 뼈아팠다. 2 대 0으로 앞선 3회초 1사 2, 3루. kt는 이정후의 안타와 2루수 오윤석의 송구 실책으로 실점해 흔들리고 있었다. 이때 푸이그의 적시타가 터졌다면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kt 선발 소형준도 경기 후 "추가 실점이 나왔으면 분위기가 넘어갔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푸이그는 소형준의 낮은 공이 잇따라 방망이가 나가면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최소 희생타만 날렸어도 키움은 우세한 흐름을 이었을 테지만 푸이그의 삼진이 찬물을 끼얹으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kt wiz의 경기. 1회초 2사 주자 1,3루에서 키움 푸이그가 3점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kt wiz의 경기. 1회초 2사 주자 1,3루에서 키움 푸이그가 3점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대신 4차전에서는 박병호가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박병호는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2루타를 날려 쐐기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른 발목 인대 부상 후유증에도 혼신의 주루로 무사 2루를 만든 투혼을 펼쳤다. 9 대 6 승리의 경기 MVP가 됐다.

    박병호는 kt가 2 대 0으로 이긴 2차전에서도 1회 결승타를 뽑아냈다. kt는 박병호에 이어 강백호의 적시타로 이길 수 있었다. 박병호는 1차전에서도 7회 1점 홈런 등 2안타로 분전했으나 불펜 난조로 승리하지 못했고, 3차전에서는 1안타를 쳤지만 삼진 2개를 당하며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공교롭게도 푸이그와 박병호는 묘한 관계도 이루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뒤 2011년부터 함께 했던 영웅 군단을 떠나 kt에 새 둥지를 틀었다. 푸이그는 올해 키움에 합류해 박병호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준PO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두 거포들의 방망이. 과연 푸이그와 박병호, 누가 PO에서도 가을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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