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연합뉴스"상대 전적은 숫자일 뿐입니다"
임지열의 벼락 같았던 대타 홈런은 키움 히어로즈가 2위 LG 트윈스를 누르고 한국시리즈로 가는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정규리그 개막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은 SSG 랜더스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중요한 발판은 9회초 대타 전병우의 극적인 투런홈런에서 비롯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고비 때마다 대타 작전을 성공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비결은 무엇일까.
홍원기 감독은 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시즌 KBO 리그 SSG와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훈련할 때 감을 보고 흐름을 본다.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나. 상대 전적은 숫자일 뿐이고 기록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흐름 자체가 좋고 훈련 상태가 괜찮은지, 그런 부분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전날 1차전에서 9회초까지 1점 차로 끌려갔지만 대타 전병우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9회말 김강민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으나 전병우는 10회초 결승타를 때려 키움의 7-6 승리를 견인했다.
홍원기 감독은 전병우의 대타 작전이 성공했을 때 짜릿한 감정을 느꼈다.
그는 "덕아웃 분위기는 선수들이 이끌어 간다. 저는 수장으로서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한다. 전병우가 극적인 홈런을 쳤을 때 굉장히 기뻤지만 들떠있을 상황은 아니었다"면서도 "방송 카메라에는 안 잡힌 것 같은데 구단 유투브를 본 많은 분들이 홍원기 감독이 저런 액션을 보인 건 처음이었다고 하시더라. 박수를 크게 친 것 같다. 저도 모르게 나왔던 찰나의 액션이었다"며 웃었다.
한편, 홍원기 감독은 1차전에서 손가락 물집이 터져 3회 2사에서 조기 강판된 안우진에 대해 "이틀 정도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