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타일러 애플러. 연합뉴스키움의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가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로 나설 안우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키움은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연일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SSG와 상대 전적을 2승 2패 동률로 만들어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왔다.
안우진이 이날 5차전 선발로 나선 뒤, 애플러가 6차전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키움이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애플러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패배할 경우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애플러는 6차전 등판에 대해 "압박감이 느껴지지만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면서 "한국에서 야구를 하는 게 너무 감사하기 때문에 최대한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1차전에서 58개의 공을 던진 뒤 손가락에 물집이 터져 2⅔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5일을 쉰 뒤 상태가 어느 정도 호전돼 마운드에 오르게 됐지만, 언제 부상이 재발할지 알 수 없다.
안우진의 손가락에 키움의 한국시리즈 운명이 달렸지만, 애플러는 안우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애플러는 "안우진은 올해 너무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도 안우진 덕분에 이긴 경기가 많다"면서 "오늘 경기를 부담 없이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격려했다.
올해 키움에 입단한 애플러는 정규시즌에서 33경기에 출전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2군과 불펜을 오가며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는 안우진과 원투 펀치를 이루며 키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포스트 시즌 4경기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32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5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6차전에서는 이를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애플러는 "2차전에서는 투심이 생각보다 많이 휘어서 애를 먹었고, 평소보다 많이 흥분했던 것 같다"면서 "내일은 최대한 흥분을 자제하고 평소에 하던 대로 차분히 던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대 3경기밖에 남지 않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투혼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애플러는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팀원들 모두 많이 피곤할 것"이라며 "몇 경기 남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모든 걸 쏟아붓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