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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과 완전 뒤바뀐 운명' 韓-포르투갈, 질긴 악연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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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전과 완전 뒤바뀐 운명' 韓-포르투갈, 질긴 악연의 결과는?

    '포르투갈 상대로도?' 28일 오후(현지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동점골을 넣은 조규성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포르투갈 상대로도?' 28일 오후(현지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동점골을 넣은 조규성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시 포르투갈과 월드컵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의 운명이 갈린다. 그러나 20년 전과는 완전히 반대의 상황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 리그 가나와 2차전에서 2 대 3로 졌다.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선실점 상황에서 나온 상대 핸드볼 반칙이 인정되지 않고,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심판이 주지 않는 등 불운이 겹쳤다.

    이런 가운데 H조의 다른 경기에서는 포르투갈이 우루과이를 2 대 0으로 눌렀다. 그러면서 포르투갈은 가나와 1차전 3 대 2 승리까지 2승으로 H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1차전에서 0 대 0으로 비긴 한국과 우루과이는 나란히 1무 1패로 조 하위권에 처졌다. 골 득실에서 앞선 한국이 3위, 우루과이가 4위다. 가나는 1승 1패(승점 3)로 2위에 올라 상대적으로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오는 12월 3일 0시 열리는 포르투갈과 3차전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여기서 승리하면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티켓이 결정된다. 그러나 한국이 비기거나 지면 16강 진출 가능성은 사라진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포르투갈은 느긋하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과 3차전에 전력을 쏟아부을 이유는 없다. 다만 조 1위가 걸려 있어 16강전에서 강호를 피하기 위해서 포르투갈도 안심할 수는 없다.

    2002 한일월드컵 D조 조별 리그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박지성의 세리머니 모습. 연합뉴스2002 한일월드컵 D조 조별 리그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박지성의 세리머니 모습. 연합뉴스
    한국과 포르투갈은 20년 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적이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같은 D조였던 두 팀은 이번 대회처럼 마지막 조별 리그 3차전에서 맞붙는 대진이었다.

    앞선 경기까지 한국이 1승 1무, 포르투갈은 1승 1패를 거뒀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16강 진출에 유리한 입장이었고, 포르투갈은 이기거나 비겨야 하는 입장이었다. 다만 한국도 지게 되면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미국과 폴란드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었다.

    한국은 우승 후보로 꼽히던 포르투갈과 전반을 0 대 0으로 비겼다. 그러자 당시 포르투갈의 에이스 루이스 피구가 한국 선수들에게 '이대로 비기면 한국과 포르투갈이 16강에 진출한다'는 뜻으로 서로 힘을 뺄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신호를 보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박지성(은퇴)의 환상적인 결승골로 1 대 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미국과 함께 16강에 진출했고, 포르투갈은 충격의 16강 진출 무산의 아픔을 겪었다.

    이제 20년이 흘러 상황은 반대가 됐다. 한국은 반드시 포르투갈을 잡아야 하고, 포르투갈은 적어도 비기기만 해도 된다. 과연 2002년과 2022년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양 국가의 운명이 어떻게 갈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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