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영남권대회에서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정혜린 기자화물연대 총파업이 열흘째를 맞은 가운데 부산신항에서 민주노총 주최 대규모 노동자대회가 열려 화물연대에 대한 지지와 정부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3일 부산신항 삼거리 일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영남권대회'가 열렸다.
같은 시각 서울에서도 전국노동자대회가 동시에 열리는 등 전국에서 조합원들이 모여 투쟁을 외쳤다.
이자리에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노동 개악 저지, 노조법 2·3조 개정, 민영화 중단, 화물노동자 총파업 승리를 다짐했다.
특히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약속하며 업무개시명령 등으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업무개시명령을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3일 부산신항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영남권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혜린 기자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다면 우리는 투쟁으로 답할 것"이라며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탄압은 바로 노동계에 대한 탄압이니 함께 맞서 싸워나가자"고 화물연대에 대한 강한 지지를 보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지금 화물 노동자들이 밀리면 다음으로 칼끝은 우리를 향할 것"이라며 "공공운수노조도 총파업을 결의하도록 해서 총력 투쟁을 만들어보겠다"고 외쳤다.
민주노총은 1시간가량 집회를 열고 2개 조로 나눠 부산신항 일대를 행진한 뒤 자진 해산했다.
3일 부산신항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영남권대회 집회가 끝난 후 조합원들이 신항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정혜린 기자한편 이날 노동자대회에 앞서 화물연대와 민주노총의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예고한 경찰은 현장에 경력을 대거 투입해 상황 관리에 나섰다.
부산지역 주요 거점에도 불법행위나 물리적 충돌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을 배치하는 등 이날 모두 18개 중대에서 1200여명을 투입했다.
노동자대회가 열리는 동안 경찰과 충돌이나 돌발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주요 거점에서도 특별한 불법행위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