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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명 희생된 제주학살 사건, 미국은 왜 침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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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3만명 희생된 제주학살 사건, 미국은 왜 침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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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제주4·3사건, 미국서 책임론 '꿈틀'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공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공
    "미국에서는 제주학살 사건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당시 미국 언론의 보도는 어땠습니까?"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 있는 윌슨센터에서 진행된 '제주 4·3과 인권, 그리고 한미동맹' 심포지엄에서 한 미국 언론인이 물었다.
     
    이날 심포지엄은 제주4·3사건을 미국에 알리고 미국정부의 책임과 사과를 통해 뒤틀린 한미관계사를 바로 잡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4·3사건은 해방 직후 격랑에 휩싸인 한반도 정세 속에서 경찰, 서북청년단, 토벌대와 제주 양민들 사이에 발생한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3만 명의 무고한 양민들이 대량 학살당한 사건이다.
     
    대한민국에서 정권이 처음 교체된 직후인 2000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한 뒤 정부의 공식적인 진상조사를 토대로 재심과 유족 보상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진상조사 과정에서 해방직후 남한을 점령 통치했던 미군정이 사건에 개입했던 사실이 미군정 비밀문서 등 여러 사료를 통해 확인되기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사건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4·3 당시 미국 언론의 역할을 물은 미국 언론인의 질문에 대해 이날 심포지엄에 패널로 참석한 허호준 한겨레 제주 주재기자는 이렇게 답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LA타임스 등 미국 대부분의 언론이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 보도의 소스(원천)는 단 한 곳이었습니다. 미군정이었습니다. 미국의 어느 신문도 당시 제주 현장을 취재하지 않고 보도했습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슨센터에서 열린 제주4·3사건 심포지엄. 존 메릴 전 국무부 국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한겨레 허호준 기자, 맨 왼쪽이 터프츠대 이성윤 교수다. 권민철 기자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슨센터에서 열린 제주4·3사건 심포지엄. 존 메릴 전 국무부 국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한겨레 허호준 기자, 맨 왼쪽이 터프츠대 이성윤 교수다. 권민철 기자 
    이날 심포지엄에는 미국 정부의 전직 관료들과 학자, 학생 그리고 제주4·3 평화재단 인사들 및 유족들이 대거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4·3 사건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과오와 책임을 인정할 때가 됐다고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4·3은 74년 전 미군정 관할 아래에서, 정부 수립 후에는 미 군사고문단의 통제 아래에서 진행됐다""미국은 이제 4·3의 진실과 마주할 때이며, 이것이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건전하고 굳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터프츠대 이성윤 교수는 2016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제주 4·3평화 공원을 방문하면 역사는 그 것을 도덕적 행위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존 메릴 전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장의 발언도 주목을 끌었다.
     
    그는 한미 양국을 통틀어 4·3사건을 학술논문을 통해 최초로 세상에 알린 인물이다.
     
    그는 "4·3은 묻혀진 역사다. 미국에게도 너무 당혹스러운 사건이기 때문에 누구도 그것에 대해 쓰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사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재미4·3기념사업회·유족회가 출범한 이후 4·3사건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올해는 미국 보스턴과 뉴욕에서 추념식도 열렸다.
     
    4월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한 에드워드 베이커 교수는 "한국의 이 끔찍한 역사에 미국이 책임이 있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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