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 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연합뉴스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가 결국 무관으로 월드컵을 마감하게 됐다.
포르투갈은 11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에 0 대 1로 졌다. 결승은커녕 4강 문턱도 넘지 못했다.
역대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두 번째로 4강(4위)에 오른 뒤 이번 대회까지 8강 이상 성적을 내지 못했다.
호날두도 씁쓸하게 월드컵 도전을 마무리하게 됐다. 호날두는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역대 최초로 5회 연속 월드컵 득점 신기록을 세웠지만 끝내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다만 호날두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최다 골 기록을 늘렸다. 이번 대회 가나와 H조 조별 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호날두는 A매치 118골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그러나 한국과 H조 조별 리그 3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잇따라 득점 기회를 날린 데 이어 수비에서 자신의 등을 맞은 공이 김영권(울산 현대)의 동점골로 연결돼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런 경기력에 호날두는 16강전, 8강전에서 잇따라 선발에서 제외됐다. 포르투갈은 스위스와 16강전에서 6 대 1 대승을 거뒀지만 호날두는 경기 후 홀로 라커룸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호날두는 모로코와 8강전에서 후반 6분 교체 투입되긴 했다. 196번째 대표팀 경기에 출전한 호날두는 바데르 알무타와(쿠웨이트)와 함께 남자 축구 선수 A매치 통산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무득점에 그치고 팀이 지면서 웃지 못했다.
이번 대회 호날두는 논란에 시달렸다. 월드컵 직전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하면서 '무적' 신세가 됐다. 소속팀이자 대표팀 동료 브루누 페르난드스와 불화설까지 나돌았다.
호날두는 토너먼트에서 벤치 멤버로 밀리면서 대표팀 이탈 협박설에도 시달렸다. 자신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는 페르난두 산투스 대표팀 감독에게 앙심을 품고 팀을 떠난다는 협박을 했다는 설이다. 포르투갈축구협회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호날두는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예감한 듯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자 먼저 라커룸으로 향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4년 뒤 41살이 되는 호날두가 북중미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최초의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뤘다. 오는 15일 잉글랜드를 꺾은 프랑스와 4강전에서 아프리카 국가 최초의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