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 KBL 제공"이런 모습을 계속 증명해야 다른 사람들도 인정하지 않을까요?"
전성현(캐롯)은 KBL 최고 슈터다. 어지간한 수비수로는 막기가 버겁다. 수비수를 달고 던지는 3점슛도 림을 쏙쏙 통과한다. 22일 삼성전까지 무려 64경기 연속 3점슛을 성공하고 있다. 일찌감치 조성원이 보유한 54경기 연속 3점슛 성공 기록을 넘어서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폭발력이 무섭다. 삼성전에서도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모두 넣으면서 19점을 올렸다. 총 득점은 31점. 무엇보다 상대 수비가 몰리면 동료들의 찬스를 보는 능력까지 생겼다.
73대68로 앞선 종료 3분53초 전 반대편 코너의 최현민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79대70으로 앞선 종료 2분32초 전에도 수비수 없이 코너에 대기하던 최현민을 봤다. 두 개의 패스는 모두 최현민의 3점포로 연결됐고, 승부가 갈렸다.
캐롯 김승기 감독은 93대72로 승리한 뒤 "전성현 쪽으로 수비가 집중이 되면 다른 쪽에서 찬스가 많이 난다. 팀에 슈퍼스타급 슈터가 있으면 다른 찬스가 나기 마련"이라면서 "지금은 수비 5명이 다 전성현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정도가 됐다"고 칭찬했다.
전성현도 "후반에 계속 나와 디드릭 로슨 쪽으로 수비가 강하게 몰렸다. 현민이 형을 보고 있었는데 완전히 비어서 줬다. 현민이 형이 넣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웃었다.
1쿼터부터 마음을 먹었다. 백코트 파트너 이정현의 최근 부진 때문이다.
전성현은 "정현이가 요즘 조금 안 좋은 것 같았다. 원래 후반에 그렇게 공격하는데 오늘은 맡겨둘 수가 없었다. 하려고 마음을 먹고 나왔고, 슛 감각도 좋았다"면서 "조금 더 슛을 쏠 때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수비가 와도 손이 보인다고 해야 할까, 슛을 쏠 수 있겠다, 없겠다를 예전보다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더 과감하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훈련의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전성현의 강점은 수비수를 달고 3점슛을 꽂을 수 있다는 점이다. 손규완 코치와 훈련으로 만든 무기다. 덕분에 막연한 꿈이었던 전설들에 한 걸음 다가섰다.
전성현은 "막슛이라고 해야 하나, 예전에는 무빙슛을 1시간 정도 던졌다. 다리가 풀리는데 그 상태에서 손규완 코치님과 훈련했다. 그게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면서 "내가 보고 배운 문경은, 조성민 선배처럼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만 가지고 있었다. 아직 어디까지 왔다기보다 이런 모습을 계속 증명해야 다른 사람들도 인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