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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中비밀경찰 거점 의혹' 강남 중국집, 이력 논란

사건/사고

    [단독]'中비밀경찰 거점 의혹' 강남 중국집, 이력 논란

    핵심요약

    중국이 서울 강남지역에서 반(反)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한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거점으로 지목된 해당 음식점은 과거 코로나19로 인한 사적모임 인원 제한 상황에서도 국민의힘 인사들이 대규모 단체 회식을 벌이는 등 '방역수칙 위반' 논란을 일으켰던 곳으로 드러났습니다.

    '비밀경찰' 의혹 중국집, 과거 '방역수칙 위반'
    '무단 하천점유' 등 불법영업 논란도
    해당 식당 의혹 부인…다음 달 폐업 예정
    주한 중국대사관 "전혀 사실무근, 해외 경찰서 없어"

    연합뉴스연합뉴스
    중국이 한국 내에서도 반(反)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한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 강남 지역 중국 음식점은 과거 코로나19로 인한 사적모임 인원 제한 상황에서도 '방역수칙 위반'을 일으켰던 곳으로 드러났다. 해당 음식점은 올해 초 무단 하천점용 등 '불법영업' 논란에도 휩싸인 것을 파악됐다.

    2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비밀 경찰서' 의혹이 제기된 음식점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중국 음식점이다.

    해당 음식점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적 모임 인원이 제한되던 시기 '방역 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올해 3월 12일 국민의힘 경기 지역 조직통합단 31개 시·군 총괄본부장 모임이 개최된 것이다. 해당 모임에는 당협위원장, 시·도 의원 출신 인사 등 30명 이상이 참석했는데, 당시 방역지침상 사적 모임 인원은 6명으로 제한됐기 때문에 방역수칙 위반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9월 30일 국민의힘은 이영수 뉴한국의힘 회장을 대선 예비후보 캠프에 조직지원본부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당시 윤 후보 캠프 제공지난해 9월 30일 국민의힘은 이영수 뉴한국의힘 회장을 대선 예비후보 캠프에 조직지원본부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당시 윤 후보 캠프 제공
    모임 주최자는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의 조직지원총괄본부장이자 보수 정치권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이영수 뉴한국의힘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한국-중국 간 상호교류를 위해 만들어진 단체 '한중친선협회'의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는데, 해당 식당을 자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회장이 해당 식당을 둘러싼 의혹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해당 식당은 올해 초 '불법영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CBS노컷뉴스가 올해 4월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식당이 영업 중인 유선장은 작년 12월 31일부로 하천점용허가가 종료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무단 하천점용 상태라고 보고 올해 3월 해당 식당에 대한 행정조치를 송파구청에 의뢰했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해당 유선장은 2028년까지 점용허가가 된 상황이라 불법 점용은 아니다"라면서 "당시 왜 그런 답변이 나갔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헝가리의 중국 해외 비밀 경찰서. 연합뉴스헝가리의 중국 해외 비밀 경찰서. 연합뉴스
    해당 식당은 현재 출입문에 '예약 손님만 받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여놓은 채 일반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식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다음 달 폐업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유선장 소유주가 바뀌면서 임대차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첩 당국은 해당 식당을 중국의 비밀경찰 조직의 거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영업 실태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해당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법인이 2018년 2억 3천만원, 2019년 6억 8천만원 등 2년 연속 매출보다 2~3배 큰 당기순손실을 냈고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컸음에도 계속 영업하고 있는 점 등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교부는 "외국 기관 등의 국내 활동과 관련해서는 국내 및 국제 규범에 기초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국 여러 나라와 소통하고 있다"며 "외교부 차원에서 특별히 언급할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자료를 통해 "한국의 개별 언론이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서울에 '해외 경찰서'를 설치했으며 강남의 한 음식점이 '거점'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관련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이른바 '해외 경찰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일관되게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하고 있고,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으며 각국의 사법 주권을 존중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간 중국 공안 및 검찰 당국은 한국 경찰 및 검찰 측과 긴밀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양측 간 높은 수준의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별 한국 언론의 근거 없는 보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관련 언론이 떠도는 소문을 근거로 고의적으로 조작하는 것을 중단하고 중한 양국 국민 간 이해와 우호 감정을 촉진하고 강화하기 위해 실질적인 일을 많이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당 식당 측 또한 비밀 경찰서 의혹에 대해 "헛소문"이라며 부인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53개국에 걸쳐 102개 이상의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중국이 비밀 경찰서를 통해 해외로 도망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압박해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각국의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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