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중수본부장(농식품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AI 대책 마련을 위한 중수본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최근 본격적인 철새 도래 등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됨에 따라 AI 예방과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 일제 소독 기간이 한 달 연장되고 산란계 농장 관리가 강화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야생조류를 통한 AI의 전파위험이 커짐에 따라 지난 20일까지 한달간 실시했던 전국 일제 집중소독 기간을 내년 1월 20일까지 한 달 연장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는 전담관 등을 활용해 농장별 소독 시행 여부를 전국적으로 일제 점검한다.
산란계 밀집단지에 대한 소독과 관리도 대폭 강화된다.
중수본은 10곳의 산란계 밀집단지에 대해서는 통제초소를 설치해 차량과 사람을 통제하는 한편 소독 차량을 별도 배치해 집중소독을 시행한다.
또한, 고위험 하천 인근 119호의 산란계 농장, 그리고 20만 마리 이상 산란계를 사육하는 대규모 농장 41곳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관계 기관 합동으로 소독 및 기본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이어 최근 홍성군 관상조류와 기장군 토종닭 등 소규모 가금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수평 전파 차단을 위해 방사 사육 금지조치 이행 여부를 재점검하고 매주 수요일을 계류장, 전통시장 '일제 휴업·소독의 날'로 지정해 동시 소독을 진행하기로 했다.
중수본은 AI가 통상 12월부터 1월에 집중해 발생하는 양상을 고려할 때 앞으로 한 달간이 중요하다며 산란계 밀집단지의 기본 방역수칙 준수와 지자체의 집중적인 점검, 그리고 축사 내·외부에 대한 철저한 소독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폭설로 피해를 입은 전남과 전북지역 축산농가, 특히 오리 사육 농가의 경우 시설복구 작업으로 방역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지자체에서 선제적으로 축사 소독상황을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고병원성 AI는 지난 10월 17일 경북 예천군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전날 기준 53건이 확인됐고, 1건에 대해 검사가 진행중이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달 국내에 날아든 철새는 현재 156만 마리로 추산돼 지난달보다 9.3%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야생조류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배 이상 더 많은 AI가 검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