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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겨야겠다" 1위도 두려워 않는 KT, 이제는 강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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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이겨야겠다" 1위도 두려워 않는 KT, 이제는 강팀이다

    프로농구 수원 KT, 안양 원정서 1위 KGC 잡고 6연승

    수원 KT 양홍석. KBL수원 KT 양홍석. KBL
    "오늘은 다를 것 같습니다. 달라져야 하고, 오늘은 이겨야겠습니다"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선두를 달리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던 수원 KT의 서동철 감독이 네 번째 승부를 앞두고 남긴 말이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지만 서동철 감독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었다. KT는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결단을 내린 이후 파죽의 5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은 불안했다. KT는 6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원정경기에서 1쿼터 중반까지 3-14로 끌려가며 주도권을 내줬다.

    이때 서동철 감독이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첫 반격은 재로드 존스에게서 시작됐다. 존스가 골밑을 노리는 척 하다가 외곽으로 내준 패스가 한희원의 3점슛으로 연결됐다.

    개막 전 강호로 분류됐던 KT는 순위가 하위권으로 처지자 랜드리 은노코와 EJ 아노시케를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스코어러 존스와 빅맨 레스터 프로스퍼를 영입했는데 특히 존스가 영리하고 이타적인 플레이로 국내 선수와 조화를 잘 이루면서 상승세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이후 한희원의 득점이 폭발했다.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한 매치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KT는 1쿼터 막판 KGC인삼공사와 동점을 이뤘다. 초반 출발이 불안했음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서동철 감독의 말처럼 달라진 저력이 느껴졌다.

    서동철 KT 감독과 한희원. KBL서동철 KT 감독과 한희원. KBL
    KT는 2쿼터 들어 프로스퍼를 출전시켰고 양홍석과 하윤기 등 장신선수들을 곁에 세웠다. 처음에는 공이 잘 돌지 않아 공격 전개가 여의치 않았다. 어느 팀도 40분 내내 주전으로 승부를 볼 수는 없다. KT로서는 이 시간을 극복해야 했다.

    이때 양홍석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전까지 문성곤을 상대로 크게 고전했던 양홍석은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거침없이 3점슛을 터뜨렸다.

    서동철 감독의 용병술도 효과를 봤다. 2쿼터 중반 베테랑 김영환을 투입해 포스트업 공격을 주문했다. 김영환은 노련한 플레이로 자신의 득점은 물론 동료의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KT는 2쿼터 중반 역전에 성공했고 49-39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강했다. 문성곤이 수비로 분위기를 바꿨다. 순식간에 점수차는 4점으로 좁혀졌다. 주전으로 출전한 렌즈 아반도 대신 박지훈을 3쿼터에 먼저 투입한 김상식 감독의 판단도 적중했다.

    그럼에도 KT는 잘 버텼다.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외곽포가 침묵했지만 양홍석이 분전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을 막았다. 3쿼터 막판 투입된 최성모는 코트를 휘저으며 득점 생산을 이끌었다.

    67-63으로 3쿼터를 마친 KT에서는 4쿼터 들어 존스가 본격적으로 팀 공격을 이끌기 시작했다.

    존스는 최성모의 날카로운 컷인 득점을 어시스트하는 등 이타적인 플레이를 자랑했고 오마리 스펠맨과 1대1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KT 재로드 존스의 호쾌한 덩크. KBLKT 재로드 존스의 호쾌한 덩크. KBL
    KT는 점수차를 한때 10점으로 벌렸지만 KGC인삼공사는 박지훈의 연속 득점, 오세근의 값진 블록슛 등을 앞세워 재차 추격에 나섰다.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스코어는 79-74이 됐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마지막 승부처에서 싸워 이기는 힘을 갖춰야 한다. KT가 그랬다.

    서동철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아웃오브바운드 판정을 뒤집었다. 하윤기가 오세근을 상대로 과감한 1대1 득점을 터뜨렸고 양홍석은 문성곤의 돌파를 저지했다.

    이어 베테랑 김영환이 작전타임 이후 중요한 야투를 넣어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스코어를 83-77로 벌렸다. 박지훈에게 3점슛을 얻어맞고 점수차는 다시 3점차가 됐지만 KT는 남은 시간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KGC인삼공사의 무시무시한 뒷심을 이겨냈다.

    결국 KT는 KGC인삼공사를 85-83로 눌렀다. 원정에서 1위 팀의 5연승 도전을 저지하면서 파죽의 6연승을 이어갔다.

    KT는 초반 주도권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분위기를 가져온 다음부터는 상대의 거센 반격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전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좋아졌다. 연승을 하면서 서로 믿는 분위기가 생긴 것 같고 특히 국내 선수들의 자신감이 좋아진 게 보인다"고 KT를 평가했다. 1위 팀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KT는 시즌 초반과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참고로 안양 경기는 전산 오류로 인해 공식 기록 업데이트가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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