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신영석.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이 모처럼 화력을 뽐내 10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국전력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2(25-21, 22-25, 25-23, 23-25, 16-14)로 이겼다. 풀 세트 접전 끝에 최근 9연패의 사슬을 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삼성화재전 이후 무려 42일 만에 거둔 달콤한 승리다. 승점 2을 수확한 한국전력은 7승 13패 승점 23로 5위를 유지했고, 4위 우리카드(승점 30)와 격차를 7점으로 좁혔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팀 내 최다인 25점을 책임졌고, 공격 성공률 58.54%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서재덕(17점), 임성진(16점) 등도 고루 활약해 팀의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의 활약도 눈부셨다. 마지막 5세트 14 대 14 듀스 상황에서 천금 같은 블로킹 2개를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신영석은 이날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3점, 공격 성공률 76.92%로 활약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패배로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주포 아가메즈가 양 팀 최다인 40점, 공격 성공률 57.38%로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9연패 사슬을 끊은 한국전력. 한국배구연맹
한국전력은 1세트부터 막강한 공격력을 뽐냈다. 공격 득점(17-14), 성공률(61.90%-44.82%)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며 우리카드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서재덕이 6점(공격 성공률 85.71%), 신영석이 4점(공격 성공률 80%)으로 화력을 뽐냈다.
2세트에선 우리카드가 반격에 나섰다. 한국전력보다 4개 많은 5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 대 8에서 송희채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로 2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이후 세트 종반까지 우위를 점했고, 24 대 22에서 박준혁이 블로킹을 해내며 2세트 승리를 장식했다.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다시 앞서갔다. 앞선 두 세트에서 40%대였던 리시브를 52.94%로 끌어올려 안정감을 더했다. 세트 막판 23 대 23으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임성진이 퀵오픈을 해낸 뒤 조근호가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3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한국전력보다 3개 많은 7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우리카드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주포 아가메즈의 활약을 앞세워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아가메즈는 12 대 12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등 4세트에만 9점(공격 성공률 80%)을 터뜨리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한국전력은 16 대 21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5점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하지만 승리가 더 절실했던 팀은 한국전력이었다. 11 대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의 잇따른 범실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14 대 14 듀스에서 신영석이 연속으로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역전을 일궜다. 신영석의 천금 같은 블로킹 2개가 한국전력에 승리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