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보영과 전도연. JTBC '대행사', tvN '일타 스캔들' 공식 홈페이지 캡처'대행사' 이보영과 '일타 스캔들' 전도연이 나란히 시청률 상승세를 탔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는 대폭 상승한 시청률로 8.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 10%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아인(이보영)의 파격 행보가 이어졌다. 임원 자리를 걸고 인사 개혁을 단행한 데 이어, 광고주들에게도 부당한 업무 혁신을 고지하며 VC기획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것. 게다가 모든 임원들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VC 그룹의 회장 딸, 강한나(손나은)까지 도발했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한 이러한 고아인의 '상식 밖'의 전략은 매회 쫄깃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방송 캡처고아인의 첫 번째 스텝은 과감한 인사 개혁이었다. 기획본부장 최창수(조성하) 상무의 라인, 즉 한국대 출신의 공채 팀장들을 팀원으로 강등시켰다. 이들이 그동안 당연한 관례라고 생각했던 업체 접대 증거도 들이밀었다. 또한, 공채 출신으로 사내 파벌을 형성하고 있던 부장들을 특별 인사 평가하면서 CD 승진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Divide & Rule(분할 통치)', 즉 경쟁자인 기획본부장 최창수가 장악하고 있는 제작팀을 둘로 갈라, 확실한 자기 편을 확보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사내 정치 9단 최창수도 이 상황을 두고 보고만 있진 않았다. 인사 평가를 당한 부장들을 필두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 제작팀 직원들에게서 고아인 상무 해임 결의안에 사인을 받아냈다. 게다가 인사 개혁에 매출 50% 상승 조건을 내걸었던 고아인이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하도록 광고주들에게 마케팅 예산과 광고 물량을 줄여 달라며 방해공작을 펼쳤다. 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덤비는 고아인을 상대하기 위한 최창수의 반격이었다.
사면초가에 몰린 고아인이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던 중, 임원 회의에서 결정적 순간에 고아인의 손을 들어줬던 조대표가 다시 한번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외부에 강한 적이 있으면 내부는 똘똘 뭉친다. 특히나 명분이 있으면 더 좋다"는 조언을 건넨 것.
이 전략을 귀신처럼 읽어낸 고아인은 내부의 화살을 외부, 즉 광고주에게로 돌렸다. VC기획 광고주들에게 "금요일 업무지시 후 월요일까지 제출과 광고주 개인적인 업무지시를 거부한다"며 업계에 잘못된 관행을 바꾸겠다는 공지 메일을 보낸 것. 업계에서 '주님'보다 더 높은 '광고주님'을 과감하게 건드리는 차원이 다른 전략이었다. 그동안 광고주들의 갑질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직원들은 쾌재를 불렀고, 자신들의 편을 들어준 고아인에게 감사하며 기꺼이 해고철회서에 사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실 광고주를 건드리는 것은 천하의 고아인도 뒷감당하기 어려운 일. 그는 이를 대신해 뒷감당을 해줄 "차원이 다른 해결사"로 강한나를 점찍었다. '이슈도 만들 줄 알고, 여론도 읽을 줄 알고, 겉으론 망나니 코스프레하면서 속엔 구렁이 한 마리 앉아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재벌 3세이기 때문.
대망의 강한나 첫 출근 날. 고아인은 회사생활이 처음인 강한나에게 "모르는 거 많을 테니 앞으론 물어보면서 일하라. 아무것도 모르면서 시키지도 않은 일 하다가 사고 치지 말라"고 당부하며 일부러 심기를 건드리고 도발했다. 고아인의 언행에 강한나는 물론 VC기획 전체가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서 강한나를 카드로 이용하려는 고아인의 또 다른 숨은 전략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다.
방송 캡처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2회 만에 시청률 5.8%, 최고 6.8%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이날 방송된 '일타 스캔들'에서는 딸을 위해 입시맘으로 거듭나기 시작한 남행선(전도연)과 국가대표 반찬가게의 맛에 단단히 빠진 최치열(정경호)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지난 첫 방송이 맛보기였다면, 2회에서는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가 드라마의 매력을 높였다.
특히 오랜만에 찾아온 밝고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주말 저녁 유쾌하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2회는 행선과 치열은 모르는 과거 첫 만남 스토리로 포문을 열었다. 임용 고시 준비 중이었던 어린 치열(김민철)이 매일 따뜻한 밥 한 끼 배불리 먹었던 고시 식당이 다름 아닌 행선의 엄마(김미경) 가게였기 때문. 급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던 치열에게 행선의 엄마는 갓 지은 따뜻한 밥상을 차려줬고, 때마침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였던 어린 행선(이연)이 가게를 찾아오면서 둘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하지만 그날은 행선에게도 아픈 기억이 있는 날이었다. 언니가 편지 한 장과 함께 조카 해이를 맡기고 떠났고, 이를 쫓아가던 행선의 엄마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돌아가신 것. 행선은 남동생과 조카를 보살피기 위해 국가대표를 포기했고, 엄마라고 부르면 안 되냐는 조카의 말 한마디에 그날부터 이모가 아닌 엄마가 되었다.
이처럼 해이를 조카가 아닌 딸로 키운 행선은 입시를 코앞에 둔 해이가 고민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에 자책했다.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서포트를 하라는 절친 김영주(이봉련)의 말에 행선은 마음을 다잡았고, 다음날 바로 학원을 찾아가 상담받았고, 최치열의 강의 등록일이 당장 내일이라는 것과 스카이맘점넷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얻으라는 팁을 얻었다.
그 시각, 전날 밤 국가대표 반찬가게 도시락을 먹고 신세계를 맛본 치열은 다시 지동희(신재하) 실장과 함께 반찬가게로 향했다. 하지만 반찬가게 안에 있던 행선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발걸음을 돌렸고, 수상한 기운을 느끼고 다가오는 행선을 피해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전날 자신을 맹렬히 쫓아왔던 이가 다름 아닌 반찬가게 사장 행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치열. 두 번 다시 찾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행선의 손맛을 잊지 못한 그는 다음 날 아침 눈 뜨자마자 반찬가게를 찾아갔다.
때마침 최치열 강의를 등록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집을 나서고 있던 행선은 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가게 앞을 서성이는 치열과 딱 마주쳤다. 수상함에 경계하던 것도 잠시, 손님이라는 걸 알자마자 친절한 사장님 모드로 12시에 문을 열겠다고 하고 수강 등록을 위해 달려갔다. 그렇게 학원 앞으로 달려간 행선은 같은 목표를 위해 모이는 학부모들 사이로 압도적인 스피드를 보이며 제일 먼저 앞서 나갔다. 그런데도 이미 학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행선은 아슬아슬하게 마지막 번호표를 받아내며 해이의 소원인 최치열 강의를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12시에 딱 맞춰 행선의 가게를 다시 찾은 치열은 무사히 도시락을 사고 동희의 이름으로 회원 가입까지 했다. 그곳에서 우연히 행선과 영주의 대화를 듣게 된 치열은 자신 때문에 재우의 핸드폰이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망가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치열은 최신 핸드폰을 가지고 다시 반찬가게를 찾았다. 회원이 된 기념이라며 핸드폰을 행선에게 건넨 치열. 이 모습에 영주는 치열이 행선에게 푹 빠진 것이라며 김칫국을 마셨고, 행선은 아니라고 부정하며 선물 받은 핸드폰을 돌려줄 거라고 했지만 내심 기분 좋은 눈치였다.
치열을 기다리던 행선은 회원 카드에 적힌 번호로 가게에 꼭 들려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영주 덕분에 치열이 자신에게 관심 있는 것이라고 단단히 오해한 행선은 한껏 미소를 지으며 좋은 사장과 고객의 관계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핸드폰을 돌려줬다. 그런 행선의 반응이 의아한 것도 잠시, 재우가 "호랑이"라며 치열의 정체를 알렸고, 결국 핸드폰을 망가뜨린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들통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됐다.
내내 마음에 걸렸다며 새 핸드폰을 건네고 자리를 뜨려는 치열과 사과가 먼저 아니냐며 그를 순순히 놔주지 않는 행선. 그 순간 국가대표 반찬가게 유리창이 쇠구슬에 와장창 깨지면서 미스터리한 엔딩을 장식했다. 쇠구슬의 정체는 무엇일지, 한층 흥미진진해진 행선과 치열의 인연이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앞으로의 전개에 이목이 집중된다.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와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매주 토·일요일 밤 10시 30분,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