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 잠실=김조휘 기자
두산의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25)이 과거 이승엽 신임 감독(47)에 대한 일화를 전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박치국은 데뷔 첫해 이승엽 감독을 선수로 상대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선수 시절 '국민 타자'로 이름을 날린 이 감독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6년이 지난 현재 이 감독은 두산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박치국과 사제 관계로 재회했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치국은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내가 삼진을 잡았던 때가 떠올랐다"면서 "그때 내 공이 어땠는지 꼭 여쭤보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치국은 이 감독을 상대했던 당시를 뚜렷하게 기억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였지만 꼭 잡아야겠단 생각만 들었다"면서 "감독님도 선수 때 나한테 살살 던지라고 말씀하신 게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이어 "우리 팀 감독님으로 오실 줄 몰랐는데, 그때가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 감독을 사령탑으로 다시 만난 소감에 대해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이미지는 같은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화는 많이 못 나눠봤지만 감독님이 새로 오셔서 새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만큼 박치국의 새 시즌에 대한 각오가 다부지다. 올 시즌은 부상 없이 건강한 몸으로 풀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최근 오른쪽 팔꿈치 부상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 지난 2021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박치국은 약 1년간 재활에 매진했다. 이후 지난해 6월 1군으로 돌아왔지만 두 달 만에 부상이 재발해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치국은 "수술 후 복귀했지만 다시 아파서 불안한 마음이 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선 "지금은 그런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몸 상태가 너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부상을 통해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박치국은 "부상 전에는 보강 운동 잘 안 했다. '왜 안 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부상 안 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올해는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시즌을 앞둔 박치국은 "올 시즌은 안 아프고 완주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는 부상 이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것 같다"면서 "수술한 지 1년이 지났고 재활도 잘했다. 올해는 준비를 더 잘해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