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상민 (민주당 의원)
어제까지 3박 4일간 아랍에미리트, UAE 국빈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 40조 원 투자 유치라는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마디 말실수가 지금 외교적인 갈등을 낳고 있는데요. 1부에서 설명드렸다시피 파병 가 있는 우리 장병들 찾은 자리에서였어요. UAE와 우리는 형제국이다.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다. UAE의 적은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다. 같은 처지다, 이런 거를 설명하는 거였는데 이게 지금 이란의 문제제기로, 외교 문제로 비화가 된 겁니다. 어제 국회 외통위가 이 문제로 뜨거웠두고 해서요. 현장에 있었던 민주당 이상민 외통위원 연결을 해보도록 하죠. 이상민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상민> 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현정>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3박 4일간의 UAE 순방, 짧게 총평부터 좀 해 주신다면요?
◆ 이상민>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이번 순방을 경제외교로 방점을 찍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약 40조 투자 유치라고 등등 여러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가리는 또 말실수가 발생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한두 번이 아니고 윤석열 대통령이 외국 나갔다 하면 사고가 터지니까 그러니까 이게 국민들은 조마조마 바라보고 있는데 별 문제 없겠거니라고 생각했는데 또 그냥 우리 장병들,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제는 국내 문제가 아니고 국제적 매우 민감한 국제적 이슈를 더 건들여서 외교 파장이 상당히 걱정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발언을 좀 들여다보고, 그 문장만 딱 떼지 않고 앞뒤까지 좀 들여다보면서 생각해 봤으면 좋겠는데요. 제가 좀 읽어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국가로부터 명받아서 온 이곳은 타국 UAE가 아니고 여기가 바로 여러분의 조국입니다. 그리고 이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입니다.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입니다. 두 나라는 서로 여러 가지 군사적인 협력을 하고 많은 군사적 정보기술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그런 입장에 있습니다. 제가 좀 한 문장만 딱 떼지 않고 앞 뒤 문장 다 들어보시라고 읽어드렸는데요. 이상민 의원님, 어떤 부분에서 가장 좀 문제를 느끼신 거예요?
◆ 이상민> 그러니까 그 문장에서 딱 떼고 거슬리는 것이 UAE,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다. 이 얘기를 굳이 뭐하러 전했나 싶습니다. 앞부분, 뒤 부분 쭉 이어서 하면 여러분들 외국에 와서 정말 고생들 한다, 그러나 여기가 곧 우리의 형제국인 UAE를 위해서 있는 거니까 여러분들 하여튼 보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고 격려하면 끝나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가만히 있는 이란하고, 그런데 이란하고 무슨 UAE가 그냥 있는 것이 아니고 상당히 사이가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굉장히 팽팽한 긴장 관계에 있고 특히 이란은 중동에서 여러 나라들과 또 부딪힘이 있고 특히 미국과 서방 관계는 또 악화일로에 있고 이런 매우 복잡한 국제적 이슈가 여러 가지 이야기가 얽히고설키고 있는데 이란을 건드리니까 만만치가 않죠. 더구나 이란은 지금 우리와의 관계도 굉장히 좋았다가 요즘에는 우리를 미국의 앞잡이로 보고 굉장히 사이가 예민해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수교 대금 70억 불을 줘야 될 채무도 있거든요. 그걸 지금 지급을 해야 되는데 사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때문에 지급도 안 하고 있고 그래서 지난 21년도 재작년 1월에 우리 국적 화물선, 유조선을 나포까지 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맞아요. 나포 사건 있었어요.
◆ 이상민> 이런 것이기 때문에 특히 이란으로서는 상당히 우리를 긴장, 또 예민하게 안 볼 수가 없죠. 그런데 그 말씀을 중동 현지에 가서 그냥 해버리니까 이건 분명히 말씀, 실수죠. 말실수가.
◇ 김현정> 굳이 왜 했느냐, 그 말씀이신, 굳이 왜 이 문장을. 그 문장만 이 전체에서 쏙 뺐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걸 왜 굳이 넣었느냐.
◆ 이상민> 격려하고도 관계없는 얘기입니다. UAE의 적이 이란이라는 얘기를 굳이 할 필요가 뭐가 있었을까요. 그리고 사실 또 맞지도 않고요. 왜냐하면 UAE하고 이란하고 사이에 전쟁한 적도 없고 그런 정도의 적이라고 할 정도의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으르렁 거리고 사이가 안 좋은 정도의 관계였을 뿐이지 오늘날은 상당히 또 개선되고 양국이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경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일단 사실 관계부터 좀 정리해보자면 그러니까 수니파, 시아파. 이게 이슬람의 종파가 다른데한 나라는 수니파, 한 나라는 시아파여서 이런 상황 속에서 사우디에서 수니파 지도자였나요? 시아파 지도자가 처형을 당하면서 UAE가 같이 행동을 한 거예요. 사우디랑. 그러면서.
◆ 이상민>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서 이란과의 관계가 조금 안 좋아졌던 건 사실이에요. 사실인데 그게 2021년부터 화해 모드가 됐고 2022년에는 8월에 서로 대사 파견하고 하면서 관계가 회복된, 그래서 교역량의 68%를 서로 주고 받고 있는 이런 상황이라는 거죠?
◆ 이상민>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양국이 이란 외교부 성명에서 봤지만 지금 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이런 상황을 완전히 무시하고 무슨 UAE의 적이다라고 하니까 그러니까 이란에서는 발칵하고 하는 거죠.
◇ 김현정> 거기다가 그 앞에 보면 말이죠. 이 문장의 논리구조를 좀 단순화시켜보면 이렇게 돼요. UAE가 바로 장병 여러분의 조국입니다. 그런데 UAE의 적은 이란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적은 이란이 되는 거냐. 지금 이런 또 비판이 어제 나왔죠.
◆ 이상민> 만약에 말을 자꾸 자꾸 늘어지고 말싸움하기 시작하면 그런 얘기까지 나올 수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A는 B고 B는 C다 그러면 A는 C다라는 그런 논리학에서 우리가 배운 논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그러니까 이렇게 비약을 하고 시작하면 이렇게까지 비약이 되기 때문에 굳이, 굳이 왜 이런 발언을 하셨느냐 이건데.
◆ 이상민> 그러니까 대통령이 가서 좋은 덕담하고 격려하고 그랬으면 끝날 일인데 왜 거기에 있지도 않는 UAE에 사실도 맞지 않는 그런 적을 이란이라고 적시를 명확히 해버리냐 이거죠.
◇ 김현정> 그게 준비된 발언이었을까요. 아니면 즉흥적으로 나온 발언이었을까요.
◆ 이상민> 설마 준비됐으면 진짜 윤석열 정부의 참모들은 그 수준이 엉망진창이라는 걸 드러나니까 저는 그것까지 상상하고 싶지 않고요.
◇ 김현정> 상상하고 싶지 않으세요. 그런데 이상민 의원님, 제가 지금 그 문장을 좀 길게 읽어드렸는데 이게 최소한 본인이 쓰셨든 참모가 써줬든 한번 써놓았던 발언 같은 느낌을 받거든요.
◆ 이상민> 제가 볼 때는 미국의 시각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는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란에 대해서 미국은 거의 뭐 아주 나쁜 나라 중에 나쁜 나라라고 규정을 짓고 있지 않습니까? 관계도 상당히 안 좋고 있고. 그런 미국 등 서방의 그런 입장이 많이 반영된 표현인데 우리는 그렇게 얘기할 존재는 아니죠.
◇ 김현정> 혹여라도 참모가 쓴 거라면 이거는 정말 큰 문제, 그건 상상도 하고 싶지 않으세요?
◆ 이상민> 네, 그러면 만약에 참모들은 외교 이런 것에 대한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을 텐데 이런 지금 국제적 중동, 이런 국제적 관계나 여러 이슈들에 대해서 전혀 생각 없이 그냥 일반적 입장만 반영한 그런 문을 대통령한테 조언을 했다라고 한다면 더 기가 막힐 일이죠. 그런데 그것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고요. 대통령이 그냥 우연히 즉흥적으로 한 것이고 어디서 잘못 입력된 내용이 된 것이다라는 말실수로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도 이란한테는 괜히 이런저런 격려 차원이고 해명의, 장병을 격려했다는 해명 또한 그게 구차스럽게 들리지 않습니까? 깔끔하게 말실수다. 그리고 미안하게 됐다라고 사과하는 것이 오히려 한-이란 관계를 다시 복원하고 우리 국익에 맞게 외교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유지하는 그런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포심님이 별 일 아닌 거 아니에요? 별 일 아니지 않습니까? 이렇게 문자 주셨는데 정말 이란이 그냥 모른 척 하고 취지는 장병 격려니까 그렇게 하고 좀 넘어갔었으면 좋았을 텐데 국제 외교라는 게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이란이 항의를 했죠, 정식으로?
◆ 이상민> 이란이라는 나라가 지금 중동의 맹주입니다. 인구가 한 9000만 정도 되고요. 큰 대국이죠. 그리고 페르시아의 후예들이면서도 또 자원 부국입니다. 석유, 원유와 천연가스의 1, 2위, 2, 3위를 다투고 있고 나머지 농산물이라든지 희소 광물이라든지 이런 것은 우리나라 국가적 이해관계에서 매우 긴요한 나라입니다. 또 앞으로 서방과의 관계가 좋아지면 여러 개발 여지가 많은 나라고 그러면 우리의 철도라든가 또는 여러 가지 하여튼 등등의 경제 관계를 맺을 또 우리한테는 상당히 국익에 도움을 줄 나라이기 때문에 상당히 잘 관계를 맺어야 될 나라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항의를 했습니다.
◆ 이상민> 그런데 이 나라를 답답하게 만들면 되겠습니까?
◇ 김현정> 지금 항의를 하는 내용을 보니까 이렇게 얘기를 했더라고요. 윤 대통령의 발언은 페르시아만 국가들 간의 역사적 유대관계, 이와 관련한 관계 발전의 급진전을 전혀 모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불필요한 간섭이다.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 정부 해명 요구한다. 이렇게 공식 입장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우리 외교부가, 우리 외교부 입장은 국가 관계와는 무관한 거다. 아크부대 장병들 격려하는 차원에서 한 발언이다. 확대 해석하지 말라. 그리고 이란과의 외교 채널을 통해서 소통했다. 소통했다라는 얘기는 오해가 좀 풀렸다라는 걸까요? 어제 국회에서는 어떻게 답 들으셨어요?
◆ 이상민> 이란이 이해를 했느냐라고 어느 의원이 물었더니 이해를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냥 이해를 했다는 게 아니라 우리 입장에서 이해를 했을 것이다라고 그냥 일방 그냥 단정을 짓는 건데요. 그러니까 이해를 한 것은 아니겠죠. 저희가 들어도 이해가 되겠습니까? 장병 격려면 격려하는 말씀만 있으면 되지 왜 괜히 가만히 있는 이란을 건드려서 이란의 감정을 건들여서 이란 외교부까지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그거에 대해서 시비를 걸 정도의 상황이 벌어진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면 의원님, 좋게 마무리를 해야 될 텐데 어떻게 하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이라고 보세요?
◆ 이상민> 말씀드린 대로 사람 관계도 그렇고 국가 관계도 그렇고 깔끔하게 말실수를 한 게 분명하니까 말실수 했다고 딱 인정하고.
◇ 김현정> 사과하고.
◆ 이상민> 네, 더 이상 이런 우리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 격려하는 게 그분들한테 또 깔끔하지 자꾸 장병 격려, 이런 저희들이 들어도 너무 구차스럽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해외 순방 다녀오면 보통 대통령들한테 플러스가 되는 게 보통인데 이번 정부 들어서는 해외 순방마다 좀 잡음들이 있었어요. 미국 순방에서는 비속어 논란, 첫 해외 순방길에는 인사비서관 부인 탑승 논란, 또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갔을 때는 교통 상황때문에 조문 못 한 논란. 뭔가 조금씩 다 매끄럽지 못한 느낌이 드는데 어떤 보완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이상민> 좀 대통령께서도 이것해외 순방 가기 전에는 미리 그런 과정은 있겠지만 공부를 사전에 참모들과 열심히 하셔야 될 것 같고요. 철저히 다각도로 준비를 하고 현지의 대사관이든 또 외교부의 전문 인력들이든 좀 전문적인, 그리고 미리 예행연습을 해 보고 그리고 준비된 것만 발언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준비된 것만 행동하고요.
◇ 김현정> 준비된 것만 좀 하는 신중함 같은 것을 요구하셨어요.
◆ 이상민> 대통령의 말실수가 그냥 말실수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국가적 이해관계에 크게 타격을 입힐 수도 있거든요. 또 괜한 소모적 논란으로 빠져버려서 그거 해명하기가 얼마나 구차스럽게 나라 체통도 이만저만 말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다른 외교 현안 하나 더 짚어보겠습니다. 한일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을 안 하면서 한일관계가 계속 안 풀리니까 결국 우리 정부가 내놓은 아이디어는 이거였죠. 우리 기업의 기부금으로 배상금을 지급하자. 지금 일본 정부에서는 굉장히 현실적인 해법이다,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상민> 일본 강제징용이나 소위 위안부 문제 배상 문제는 이게 단순히 금전 배상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에 그런 것을 이행을 해야 될 부분도 있고 국제적 이슈도 있고 또 앞으로 우리가 일본에 대해서 책임과 사과를 물어야 될 부분도 있고 또 미래지향적으로 봐야 될 부분도 있고 이런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부든 이 문제를 풀어가는 데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는 걸 이해를 하고요. 윤석열 정부도 상당히 제약되고 또 어려운 문제기 때문에 어렵지만 그러나 협상이라는 것이 외교성이라는 것이 상대국과의 협상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국내와 여론, 국내의 공감대가 구축이 돼야 성공한다라고 판단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가 마련한, 윤석열 정부가 마련한 강제징용 배상문제에 대한 그 방안은 이미 드러났듯이 여론이 비등하고 피해자들이 도저히 받을 수 없다고 완강하게 지금 나서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방안을 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 방안을 설사 일본하고 협상 타결을 했다고 해도 그 방안은 반드시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확대, 재생산 하게 되고 실패로 귀결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현정> 이렇게라도 풀어야지 언제까지 그러면 이걸로 한일관계 발목 잡힐 거냐, 이런 의견도 있긴 하거든요.
◆ 이상민> 그거는 맞는 말이지만 과정을 거쳐야죠. 피해자 분들 중에도 견해차이가 있을 수 있고요. 또 여론도 여러 가지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론을 설득하고 또 특히 무엇보다도 피해자 분들을 잘 소통을 해야 되는데 그 부분이 좀 윤석열 정부에서는 충실하게 하지를 못 했던 것 같습니다. 피해자 분들과 좀 더 밀착되고 좀 잦은 소통을 통해서 어느 정도 서로간의 이해가 구축이 돼야지 그냥 밀어붙일 성격은 아닙니다.
◇ 김현정> 이게 이렇게 해서 풀리면 좋은데 또 풀리지 않을 것이냐, 왜냐하면 피해자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해법이 안 될 것이다라는 말씀. 민주당 외통위원이자 5선 중진 이상민 의원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이 의원님, 당내 얘기도 잠깐 가볼게요.
◆ 이상민> 네.
◇ 김현정> 검찰이 성남FC에 이어서 대장동 의혹 관련해서도 이재명 대표에게 출석 조사 받으라고 통보를 했습니다. 설 쇠고 27일, 30일 이렇게 출석해라, 요청을 했다는데 출석 하느냐 마느냐 놓고 어제 의원총회가 열렸죠.
◆ 이상민> 네.
◇ 김현정>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이상민> 그것 때문에 열린 건 아니지만 여러 의견을 묻는 자리였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이상민> 양론으로 나눠졌다고 봐야 되겠고 아무래도 검찰의 그런 수사 태도나 여러 가지 상황이 상당히 더불어민주당을 옥죄고 온다라는 반감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출석하지 않아야 된다는 의견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 김현정> 출석해야 된다는 의견하고 출석하지 말아야 된다는 의견이 다 나왔어요?
◆ 이상민> 그렇죠.
◇ 김현정> 다 나왔어요? 어디가 조금 더 높았습니까? 투표한 건 아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 이상민> 글쎄, 그거를 전수조사를 제가 해본 건 아니니까 정확히는 그게 어느 게 더 우위에 있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 김현정> 어디 목소리가 더 컸어요?
◆ 이상민> 이런 저런 목소리가 있었고요. 다만 당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았고 이거를 어떻게 출석해야 되느냐 안 해야 되느냐, 출석을 또 마냥 미룰 수 있는 상황도 아니지 않습니까? 곤혹스럽고 좀 걱정되는 부분이 있죠.
◇ 김현정> 그렇죠. 걱정들은 다 하실 거고 곤혹스러운 느낌도 다 받으실 텐데 그래서 해법을 가느냐, 가는 쪽이 해법이다라고 보시는 분과 안 가는 게 해법이라고 보시는 분이 갈렸다는 이야기인데요. 이상민 의원님 개인적으로는 어느 쪽이 더 맞다고 보세요?
◆ 이상민> 저는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번에도요?
◆ 이상민> 네. 왜냐하면 이 지금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사법적 의혹이 이미 여러 개가 있었고 또 예견된 것이고 그리고 이거에 대한 수사가 있을 것이라는 게 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당연히 했어야 되고 그리고 이 피의자 심문 조서가 수사의 대상이 된 사람이 직접 수사 기관 앞에서 조사를 받는 것은 수사기관의 공격에 대해서 수사 기관이 그 증거, 혐의를 찾으려고 하는 그 부분도 있지만 수사의 대상이 된 분이 자신을 방어하려는, 변호하려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무고함을 입증하려면 검사, 검찰의 그 공격에 대해서, 사법적 공격에 대해서 당당하게 대응을 하고 증거든 또는 법리적이든 아주 철저하게 대항을 해야 되겠죠. 만약에 이 자신을 방어하고 변호할 수 있는 기회를 오히려 차버릴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이제 당에서는 두 번, 세 번 계속 부르면 계속 나가야 되는 것이냐, 이런 반발도 있더라고요. 두 번, 세 번 불러도 그럼 나가서 소명하는 게 더 맞다고 보세요?
◆ 이상민> 저는 원래는 사실은 모든 혐의에 대해서 한 번의 조사를 받게 하는 것이 수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또 당의 입장에서는 좋겠죠. 그러나 지금 어쨌든 검찰의 그러한 태도가 상당히 정략적이라고 비춰지고 편파적이다라고 비춰지는 부분이 있지만 그렇게 사법적 공격을 하니까 이에 대해서, 대응하는 입장에서는 그에 대해서 대응을 할 수밖에는 없다고 저는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번이 두 번째인데 혹시 세 번, 네 번 부르더라도 오히려 가서 당당하게 소명할 거 하고 하는 모습이 더 국민들에게는 좋게 비칠 거다.
◆ 이상민> 그리고 법률적으로도 이거는 여론을 조성하는데 있어서 뿐만 아니라 법리적으로 대항하는 데 있어서도 피의자 심문은 검찰 수사 기관의 수사를 위한 절차이기도 하지만 그 수사의 대상이 된 사람이 자신을 방어하고 변호하는 그런 기회이기도 하다 측면에서 오히려 그 기회를 살려서 자신의 무고함을 철저히 방어하고 변호를 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저는 이재명 대표한테 그렇게 권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번에도 지난번에 의원 한 40여 명 같이 동행했잖아요. 이번에도 좀 그렇게 가야 된다고 보세요? 아니면 이번에는 좀 달리 가야 된다고 보세요?
◆ 이상민> 저는 의원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지난번도 여러 의원들이 같이 이렇게 가는 것, 그 심정은 이해 가지만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조사를 받는 데는 사실은 큰 도움은 안 되고 오히려 여론적 측면에서는 썩 그렇게 좋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재명 대표가 이후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을 때에는 가능하면 다른 의원들이 같이 대동하고 같이 안 가는 것이, 그런 모습이 오히려 더 나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당의 문제나 당이 합세해서 정치적으로 대항할, 대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이재명 대표가 오로지 감당해야 될 개인적 명예의 문제이기 때문에 철저히 당과 또 개인의 문제를 차단시키는 그런 모습이 오히려 더 맞다고 생각됩니다.
◇ 김현정> 분리대응 말씀하시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이상민 의원님 고맙습니다.
◆ 이상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