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박경석 전장연 대표. 윤창원·황진환 기자서울시는 26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단독면담을 제안해 내달 2일 전장연과 단독면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장애인 탈시설 등과 관련된 다양한 장애인단체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정장연에 공동면담 참여를 제안했으나 전장연의 공동면담 참여 거부로 지난 19일 합동 면담은 결렬됐다.
이번 단독면담 제안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장연에 '조건 없는 단독면담'을 제안하라고 지시하고, 전장연이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면담 결렬 7일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전장연은 면담 결렬 이후 설 연휴 전날인 20일부터 오이도역, 서울역, 삼각지역 등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서울시장과 기획재정부 장관 면담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선전전과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전날 오전 4호선 혜화역에서 제268일차 선전전에 나서 "법원의 2차 조정안에 대해 어제 불수용 의견을 전달했다"며 "곧 재판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 대표는 "오 시장에게 다시 한번 '사회적 대화'를 요청한다"며 "모든 사람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의견이 다를지라도 같이 참여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풀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대화(Social Dialogue)는 '사회적 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 이해 당사자가 서로의 이견을 좁혀 합의에 도달하려는 대화'를 의미한다. 빈부격차 해소와 사회안전망 확충을 기반으로 경제성장과 사회 및 국가 성장을 함께 이루기 위해 이해당사자 간 갈등보다 대화를 전제로 한 평화적 해결 노력이다.
시는 이번 단독면담 제안이 면담의 형식으로 더 이상 시민의 출근길을 붙잡아서는 안되며, 단독면담 역시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다양한 의견수렴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시는 전장연 및 다른 장애인단체와의 단독면담을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2일 오후 공개면담 방식으로 오 시장과 전장연이 첫 대화 테이블에 마주 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장과 전장연 간의 면담이 결렬된 이후 전장연의 지하철 운행방해 시위가 재개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면담이 합의된 만큼 전장연은 일반 시민들을 볼모로 하는 지하철 운행방해 시위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