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에 들어선 김하성. 연합뉴스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27)이 새 시즌 더 치열해진 주전 경쟁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하성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국내서 보강 훈련을 하며 휴식을 취한 그는 이제 빅 리그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 빅 리그 두 번째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강한 인상을 남기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기존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시즌 도중 부상과 징계로 이탈하면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은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1리, 11홈런, 59타점, 12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또 발군의 수비력을 뽐내 내셔널 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주전 유격수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새 시즌에는 주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샌디에이고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간판 유격수로 이름을 날린 산더르 보하르츠를 영입하며 내야를 보강했다. 김하성과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하성은 보하르츠와 주전 경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시는 것 같은데 경쟁은 어느 팀에 가든 있는 것"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자신있게 하면서 부딪혀야 될 것 같다"고 덤덤하게 답했다. 이어 "좋은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보하르츠가 합류하면서 트레이드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일단 잔류에 무게가 쏠리는 모양새다. 김하성은 "트레이드에 대해선 전혀 부담이 없다"면서 "지난 2년 동안 샌디에이고에서 적응하려고 노력했고,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라고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30개 팀 중 우리 팀 내야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경쟁을 한다"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 A.J 프랠러 단장과 나눈 대화도 전했다. 김하성은 "2루수로 많이 나가게 될 거라고 알려줬다. 그래도 유격수도 같이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그 점은 나도 동의했다. 잘하는 선수가 뛰는 게 맞고, 내가 잘 해야 주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성은 메이저 리그 개막에 앞서 오는 3월 열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앞두고 있다. 그는 "WBC와 새 시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