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권이 윤석열 독재 정권"이라며 윤 정부를 파상공세로 몰아붙였다.
민주당은 4일 오후 4시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169명 가운데 당 지도부를 포함해 의원 90여 명이 참석했다. 일반 시민을 포함한 전체 참여 인원은 경찰 추산 2만명, 주최 측 추산 30만명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벌인 건 지난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운동' 이후 약 6년 만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민주당의 첫 대규모 장외투쟁이기도 하다.
이재명 당 대표는 이날 연단에 올라 "국민의 피눈물과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는 어려움이 무슨 대수겠느냐"라면서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은 이재명을 아무리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난방비 폭탄에 전기요금과 교통요금도 오르는데 우리 국민 일자리는 줄어들고 월급 봉투는 얇아진다"라며 "양극화와 불평등이 모든 사회 문제의 근원인데 윤석열 정권만 모르는 것이냐,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의 피와 목숨을 바쳐 만든 민주주의도 위기에 처했다"라며 "무신 독재정권이 물러난 자리에 검사 독재 정권이 똬리를 틀어 유신 사무관 대신 검사들이 국가 요직을 차지하고, 군인의 총칼 대신 검사들의 영장이 국민을 위협한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독선과 무능 때문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경제, 안보가 위태롭기 그지없다"라며 "저희가 2월 임시국회에서 민생 대책과 함께 김건희 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고,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물어 이상민 장관을 문책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핼러윈 참사' 관련 국정조사특별위원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은 "철저히 예방대책을 만들지 못하고 국민을 구출하지 못한 윤석열 정권의 무능 때문에 국민들이 희생됐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지 못했으면서 이 장관만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됐다"라고 지적했다.
박범계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검찰 권력을 독점해서 이재명 대표를 탄압하고 정적을 제거하는 데 혈안이 돼있다"라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어도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소환할 것이란 기대를 가질 수 있겠나. 오로지 특검만이 김건희 여사 혐의를 제대로 밝힐 수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날 집회에는 파란색 옷과 목도리, 가방 등을 착용한 시민과 당직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시청역 6번 출구부터 숭례문 앞까지 거리를 메운 이들은 '윤석열 정권, 물가폭등 해결하라', '검사독재 규탄한다', '김건희를 특검하라'라고 쓰인 피켓을 들었다.
민주당 장외 집회 옆에선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가 이어졌다. 이들은 의원들의 연설 도중 '이재명을 구속하라'라는 구호와 함께 노래를 크게 트는 등 민주당 지지자들과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국민보고대회는 국민포기대회"라며 "국회에서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거대 야당이 거리로 나가야 할 이유가 '재명 수호' 말고 도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및 의원 등이 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