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검찰이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소환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11시간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조사는 지난달 28일에 이어 대장동 관련 2번째 조사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10일 오전 11시 30분 이재명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1시간 동안 조사했다. 이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는 업무상 배임과 부패방지법 위반 등이다.
조사를 마치고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검찰청사를 나온 이 대표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검찰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도 (1차 조사와 같이) 제출한 진술서 단어의 의미나 문장의 해석 등으로 절반을 보냈고, 의견을 묻는 심문이 많았다"며 "왜 다시 불렀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증거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관련자들의 번복된 진술 말고는 아무런 근거를 찾을 수 없다"라며 "이럴 시간에 '50억 클럽'을 수사하든지 전세사기범을 잡든지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하든지 그렇게 하는 것이 정말 진정한 검찰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여권을 저격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국민이 맡긴 권력을 특정 정치권력을 위해서 사적 보복에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3차 소환 예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검찰에 물어보라"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식사를 하지 않고 조사를 받았고 검찰의 심야 조사 요구 역시 거부했다. 이날 조사에서도 이 대표는 검찰의 모든 질문에 구두로 답변하는 대신 서면진술서로 갈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