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깊어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여자부 1위 현대건설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 대 3(25-21, 21-25, 20-25, 20-25)으로 졌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선두가 위태로워졌다.
21승 7패 승점 61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는 15일 흥국생명-페퍼저축은행전 결과에 따라 선두를 빼앗길 수 있다. 2위 흥국생명(승점 60)과 격차를 벌려야 하는 상황에서 또 다시 주춤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경기 후 "첫 세트를 잘 풀어갔는데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조직적인 부분이 무너진 것 같다"면서 "상대보다 배구를 못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전위와 후위 사이의 공간에서 유독 실점이 잦았고, 범실도 도로공사보다 무려 2배 많은 28개를 저질렀다. 강 감독은 "여러 선수가 바뀌다 보니 그런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 있었을 땐 잘해왔던 부분"이라며 "누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짚었다.
V리그 두 번째 경기에 나선 새 외국인 선수 몬타뇨에 대해서는 "아직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복이 심한 것 같다. 적응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몬타뇨는 이날 팀 내 최다인 20점을 책임졌지만, 공격 성공률은 33.96%로 저조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황민경 대신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정시영의 활약도 아쉬웠다. 1세트에선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2세트부턴 범실을 남발했다. 강 감독은 "아직 호흡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를 통해 3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승점 3을 수확하며 16승 12패 승점 47을 기록, 4위 KGC인삼공사(승점 41)와 격차를 6으로 크게 벌렸다.
하지만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승리에도 경기력에 대해선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경기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득점으로 가져가야 할 찬스에서 세터의 선택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2세트부터는 몬타뇨의 공격 타이밍을 잡으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요인을 꼽으면서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