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김도균 감독(왼쪽)과 윤빛가람. 한국프로축구연맹"감독님들, 여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을 데리고 온다면 누구를 데려오겠나요?"
2023시즌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사령탑들이 서로의 선수를 탐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선수는 수원FC의 미드필더 윤빛가람(33)이었다.
20일 오후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미디어 데이는 12개 구단 감독과 각 구단의 대표 선수 1명이 참석했다. 사회자는 감독들 공통 질문으로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선수 중 1명을 영입한다면 누구를 데려 올지 물었다.
먼저 윤빛가람을 뽑은 것은 강원FC 최용수 감독이었다. 최 감독은 "저는 윤빛가람 선수를 한 번 데려오고 싶다"고 입을 뗐다. 이어 "타고난 축구 재능이 정말 남다르다. 상당히 욕심이 난다"고 설명했다.
2010년 경남FC로 프로 데뷔한 윤빛가람은 성남FC,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등을 거쳐 이번 시즌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350경기 출전 57골 44도움이다.
최 감독이 윤빛가람을 지목하자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실점이 많아서 울산 정승현이나 전북 현대 홍정호, 둘 중 오고 싶어 하는 선수를 받아주고 싶다"면서 상황을 넘겼다.
광주FC 이졍효 감독도 윤빛가람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실력도 있지만 한 번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 친구의 사고가 어떤지 진지하게 궁금하다. 정말 자신에게 자신감이 있는 것 같은데 나랑 비슷한 것 같아서 대화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대구FC 최원권 감독도 "저희 팀은 아무래도 창의력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면서 윤빛가람을 지목했다.
지난 시즌 윤빛가람을 품었던 제주 남기일 감독의 답변도 기대를 모았다. 앞서 윤빛가람이 수원FC로 이적한 것에 대해 남 감독은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윤빛가람도 남 감독과 전혀 소통이 되지 않았다고 언급해 둘의 관계가 주목 받은 바 있다.
남 감독은 광주의 센터백 안영규를 지목했다. 남 감독은 앞서 안영규가 K리그1로 승격한 제주를 향해 1부 리그의 혹독한 경기를 예고하며 3연승을 자신한 것에 대한 포섭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가 라이벌 전북 김상식 감독과 울산 홍명보 감독은 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은 울산에서 아마노를 영입했다. 또한 울산에서 해외로 나갔던 이동준도 품었다.
전북 김 감독은 "울산 정승현 선수를 뽑고 싶다"면서 "라이벌 팀이니까 우수한 선수는 다 탐이 난다"고 미소를 보였다.
울산 홍 감독은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그는 "'우리 팀을 항상 저격하는 선수를 우리 벤치에 앉혀두라'는 옛말이 있다"며 "그만큼 정승현이 탐나는 선수고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을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겨울 동계 훈련과 미디어 데이까지 마친 12개 구단은 오는 25일과 26일 첫 경기를 시작한다. 공식 개막전은 현대가 더비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25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 홈에서 지난 시즌 FA컵 우승 팀 전북과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