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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안 먹고 살부터 발라주죠" 블루원리조트를 우승으로 이끈 힘



스포츠일반

    "치킨 안 먹고 살부터 발라주죠" 블루원리조트를 우승으로 이끈 힘

    블루원리조트가 21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2-2023' 웰컴저축은행과 파이널 5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PBA블루원리조트가 21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2-2023' 웰컴저축은행과 파이널 5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PBA
    프로당구(PBA) 팀 리그 3년 만에 마침내 정상에 등극한 블루원리조트. 첫 시즌 꼴찌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에 이어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블루원리조트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2-2023' 웰컴저축은행과 파이널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4 대 3(11:1, 6:9, 15:6, 2:9, 6:11, 9:6, 11:1) 신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억 원을 거머쥐었다.

    감격의 우승컵이었다. 블루원리조트는 팀 리그가 시작된 2020-2021시즌 최하위인 6위에 머물렀다. 주장 엄상필과 스페인 강자 다비드 사파타에 강민구까지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여자 선수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2021-2022시즌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가 전격 합류하면서 달라졌다. 블루원리조트는 지난 시즌 후반기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 시즌(PS)에 진출했고, 크라운해태와 NH농협카드를 연파하며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비록 정규 시즌 우승팀 웰컴저축은행에 3승 4패로 지면서 아쉽게 우승컵을 내줬지만 팀 리그 강호의 입지를 다졌다.

    그런 블루원리조트는 올 시즌 더 강해졌다. 사파타와 스롱이 원투 펀치로 나선 가운데 강민구도 든든하게 받쳤다. 사파타는 정규 리그 전체 승률 4위(50승 28패), 스롱이 5위(42승 28패)로 활약했고, 강민구도 30승 26패로 거들었다.

    PS에서는 주장 엄상필도 가세했다. 엄상필은 PS 전체 승률 1위(6승 1패)의 맹활약을 펼쳤고, 스롱이 11승 3패에 사파타도 10승 4패로 펄펄 날았다. 강민구도 7승 4패로 선전했다. 특히 사파타는 파이널에서 8승 2패를 거두며 시리즈 최우수 선수(MVP)에 올라 5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2-2023' 파이널 MVP로 선정된 사파타. PBA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2-2023' 파이널 MVP로 선정된 사파타. PBA 
    블루원리조트의 힘은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는 끈끈한 팀 워크다. 주장 엄상필의 자애로운 리더십 속에 팀이 똘똘 뭉쳤다. 파이널 뒤 인터뷰에서 스롱은 "엄상필 오빠는 화도 잘 안 낸다"면서 "화가 나도 속에서 참고 혼자 잘 푼다. 팀원들에게 만큼은 천사"라고 귀띔했다.

    엄상필도 스롱에 대해 "당구도 잘 치는데 다른 면에서도 매사 솔선수범한다"면서 "가볍게 치킨을 먹어도 혼자 먼저 살을 다 뜯는 등 헌신하는 모습 많이 보여준다"고 화답했다. 이어 "내가 민망한 부분은 피아비가 나서서 얘기하기도 하고. 팀 조합에 있어서 꼭 필요한 고리 역할을 많이 해준다"고 칭찬했다.

    강민구는 사파타에 대해 "파이널에서 개인적으로 열심히 해서 사파타의 그랜드 슬램을 만들어주겠다 다짐하기도 했다"면서 "한국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꼭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파타가 파이널 우승으로 개인 투어와 왕중왕전인 월드 챔피언십까지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사파타는 "팀 리그는 기간이 굉장히 길어 압박이 컸다"면서도 "그렇지만 새로운 경험을 했고 또 결국 우승을 해냈는데 이렇게 특별한 경험을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팀 리그에서 약하다는 평가까지 날린 사파타는 "팀 리그는 새로운 시스템이기 때문에 잘 적응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올 시즌 최대한 노력했고, 그 결과 MVP도 받아 너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블루원리조트 선수들이 21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2-2023' 웰컴저축은행과 파이널 5차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PBA 블루원리조트 선수들이 21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2-2023' 웰컴저축은행과 파이널 5차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PBA ​​
    다른 팀원들의 공로도 잊지 않았다. 엄상필은 팀의 약점이라는 지적을 받는 서한솔, 김민영에 대해 "두 선수는 절대 약점이 아니고 플러스 요인"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둘이 없으면 너무 식상했을 것"이라면서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이기면 팀원 전체가 어떤 승리보다 좋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딛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블루원리조트. 엄상필은 "시즌 미디어 데이 때 우리(블루원)를 강팀으로 선택한 팀 리더는 아무도 없었다"면서 "강팀으로 꼽힌 웰컴저축은행과 하나카드를 우리가 모두 이겼는데 차기 시즌 미디어데이 때는 모든 팀 리더들이 블루원리조트를 강팀으로 볼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웰컴저축은행은 3시즌 연속 정규 시즌 1위에 올랐으나 첫 시즌에 이어 다시 파이널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우승 상금 5000만 원에 만족해야 했다. 팀 리그를 마친 PBA는 오는 3월 2일부터 10일 동안 열리는 개인 투어 왕중왕전 'PBA-LPBA 월드 챔피언십'으로 시즌 최종 투어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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