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례하는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 연합뉴스남구준 초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4일 2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면서 "경찰 수사의 독립성·중립성이라는 소중한 가치가 든든히 지켜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남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문화마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책임수사기관에 걸맞은 자부심으로, 국민만 바라보고 역할을 다해 주신다면 가장 신뢰 받고 자랑스러운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남 본부장에 이어 2대 국수본부장으로는 검찰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임명되면서 '검찰의 경찰 장악'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남 본부장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나.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비에 젖을 때도 있다"며 "썰물이 있으면 반드시 밀물의 때가 온다.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다.
이어 "지금 이 순간은 힘들다고 느끼시겠지만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보면 한 순간에 불과하다"며 "저는 이제 떠나지만 여러분들이 있기에 든든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본부장 임기를 끝으로 지난 34년간의 정든 경찰 생활을 마무리한다"며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남 본부장은 문재인 정권 시절이던 2021년 2월 26일 3만명 규모의 전국 수사 경찰을 지휘하는 국수본 초대 수장으로 임명됐다. 윤석열 정권으로 바뀐 뒤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이날까지 남은 임기를 모두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