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베테랑 김정은이 신한은행의 주득점원 김소니아를 막고 있다. WKBL김단비가 인천 신한은행의 외로운 에이스로 활약한 2013년 이후 여자프로농구는 한동안 아산 우리은행 천하였다. 대망의 통합 6연패. 이후 특급 센터 박지수가 등장해 상위권 구도를 재편했지만 우리은행은 영원한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군림해왔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신한은행을 떠나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단비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박혜진과 김정은 등 이른바 '우리은행 DNA'를 가진 동료들과 처음 손발을 맞췄다.
그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단비는 주저없이 베테랑 김정은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단비는 11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4강 플레이오프(2선승제) 1차전에서 65-51 팀 승리를 이끈 후 기자회견에서 "저는 김정은 언니가 오늘의 수훈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단비는 "정은 언니가 상대 에이스 수비를 워낙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4쿼터에 팀 전체가 다소 안일했는데 그 전까지 언니가 수비를 너무 잘해준 덕분에 이렇게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수훈선수는 정은 언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MVP 김단비는 23득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고 3블록슛 2스틸을 보탰다. 김정은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3득점 3어시스트로 승리에 기여했다.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은 특유의 득점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단기전의 특성에 맞춰 공격보다 수비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수훈선수였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오늘 김정은, 박혜진, 김단비가 돌아가며 상대 에이스 김소니아를 잘 막았다"며 "신한은행은 오늘 박혜진을 막는 준비를 해온 것 같았다. 그래도 박혜진이 수비와 리바운드를 잘해줬고 박지현도 리바운드를 9개나 해줬다"고 말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우리은행은 진짜 약점이 없다. 우리은행을 이기려면 박지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국가대표 팀 같다"면서도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은 잘했다. 홈으로 돌아가서 오늘보다 더 좋은 경기, 좋은 내용을 선보인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반격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