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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신뢰 얻은 코펜하겐 소각장…마포 소각장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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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신뢰 얻은 코펜하겐 소각장…마포 소각장에도 통할까

    오세훈 서울시장 코펜하겐 지역 명소가 된 아마게르 바케 방문
    기피시설 소각장을 스키장과 암벽등반로, 등산로로 조성, 랜드마크로 부상
    "상암동 소각장도 지하화 비율을 비롯 주민 아이디어 유연하게 반영"

    오세훈 시장이 20일(현지시간) 자원회수시설을 지역 명소로 가꾼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를 찾아, 비야케 잉겔스 BIG 대표 건축가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오세훈 시장이 20일(현지시간) 자원회수시설을 지역 명소로 가꾼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를 찾아, 비야케 잉겔스 BIG 대표 건축가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산책 나온 한 아버지를 유심히 쳐다봤다. 그러면서 "굉장한 시사점이 있는 광경"이라고 말했다. "(배출가스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저렇게 아이를 데리고 올라왔겠어요?"
     
    덴마크 코펜하겐 시에서 하루 1200톤 가량의 쓰레기를 소각해 전력과 난방열을 생산하는 자원회수시설 '아마게르 바케'에서는 곳곳에서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녀와 함께,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아마게르 바케에 조성된 인공 등산로를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은 물론, 시설에서 불과 200여m 앞에 자리 잡은 450여 가구의 아파트에서도 소각장에 대한 신뢰를 볼 수 있었다.

    아마게르 바케 전경. 서울시 제공아마게르 바케 전경. 서울시 제공
    자원회수시설에는 높이 85m의 세계 최고 높이 인공 암벽이 만들어져 있었고, 산 모양의 경사지에는 등산로와 함께 잔디 스키 슬로프도 조성돼 있었다. 꼭대기에서는 코펜하겐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함께 작은 카페가 방문객들을 맞았다.
     
    또 꼭대기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일부러 소각장 내부를 통과하도록 설계해, 자원회수시설 내부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시설은 음압이 유지돼 쓰레기 냄새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설계됐다.
     
    평지로 이뤄진 코펜하겐 시에 산을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지역 주민의 바람을 반영해 6개 설계안 가운데 산의 모양을 본뜬 설계안으로 자원회수시설을 건설했다. 철저히 지역주민의 의견을 들어 만들었고, 기존의 소각장은 '아마게르 바케'가 건설된 지 석 달 만에 해체됐다. 신뢰를 얻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있었던 것.
     
    제이콥 시몬슨 ARC(아마게르 바케 운영사) CEO가 현황 설명을 하고 있다. 장규석 기자 제이콥 시몬슨 ARC(아마게르 바케 운영사) CEO가 현황 설명을 하고 있다. 장규석 기자 오 시장 또한 마포구 상암동 올림픽공원에 추가로 들어설 소각장 문제를 놓고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아 보였다. 그는 아마게르 바케를 둘러 본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가지고 있는 오해를 하나하나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각장 바깥으로 배출되는 연기에 대해 "(아마게르 바케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보통 시민들이 호흡하는 공기보다 더 질이 좋은 기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우리 역시 기술이 덴마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민들이 깊은 신뢰를 보낼 수 있는 배출 가스의 질을 유지 관리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이 사랑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면 더 좋겠다"며 "(자원회수시설을) 좀 더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시설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가 나와주면 좋겠고, 100% 지하화가 유일한 해법인지는 주민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아마게르 바케 외벽에 조성된 암벽등반시설. 장규석 기자 아마게르 바케 외벽에 조성된 암벽등반시설. 장규석 기자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모습을 원하신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혹시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 주민들이 그게 낫겠다 하면 지상으로 올라 올 수도 있다"며 "지하화를 50%로 할지 80% 할지, 100%로 할지는 유연하게 열어두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기존 소각장 존치 기간에 대해서도 "쓰레기 발생량을 바탕으로 계산한 것이 9년 병존인데, 발생량이 연동된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몇 년이라도 줄일 수 있는 길이 없는지 머리 맞대고 토론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서울시는 기피시설을 지역이 자랑하는 랜드마크로 만든 아마게르 바케처럼, 마포구 상암동 자원회수시설도 친환경적이면서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주민의 반대가 여전한 가운데 유연한 자세와 열린 대화를 통해 반대를 극복할 아이디어들이 모아질지, 또 이를 통해 신뢰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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